대출 부담에 저가아파트 거래비중 '쑥'..'6억 이하' 절반 육박

박승주 기자 2022. 9.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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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있었던 7월13일부터 이날까지 거래 신고된 880건 중 6억원 이하(411건) 비중은 전체의 46.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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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유예 후 40.3%..7월 빅스텝 이후엔 46.7%
"거래가뭄 속 저가 위주 거래 지속..금리 계속 영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총 9403건으로 그중 6억원 이하 거래(3585건)는 38.12%를 차지했다.

지난 5월10일 윤석열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뤄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시행 전후로 보면 6억원 이하 거래비중 차이가 눈에 띈다.

올해 1월부터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전인 5월9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5815건 중 2140건(36.80%)이 6억원 이하였지만, 5월10일부터 이날까지 6억원 이하 거래는 3588건 중 1445건으로 40.27%를 기록, 40%를 넘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있었던 7월13일부터 이날까지 거래 신고된 880건 중 6억원 이하(411건) 비중은 전체의 46.70%다. 가장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 날짜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는 101건 중 54건(53.4%)이 6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비교적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거래가뭄으로 절대적 매매 건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비중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되고,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도 금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0~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금리 차이, 고물가, 고환율 등을 고려해 연말 기준금리를 3%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금리 상승 폭이 예상보다 낮아지거나 대출이 풀리는 등 변수가 생기면 매수심리가 살아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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