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한솥밥 먹었던 171홈런-300도루 '41세' 레전드, 유니폼 벗는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한솥밥을 먹었던 일본프로야구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이토이 요시오(41)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3일(한국시각) "한신 타이거즈 최고령 이토이 요시오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외야수가 유니폼을 벗는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토이는 입단 당시에는 '투수'였다. 하지만 야수로 포지션을 전향, 뒤늦게 재능에 꽃을 피운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던 시절, 트레이드를 통해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토이는 2007년 니혼햄 유니폼을 입고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008년 63경기에서 5홈런 21타점 13도루 타율 0.239로 가능성을 내비쳤고, 2009년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이토이는 니혼햄과 오릭스를 거쳐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는 등 16시즌 동안 1726경기에 출전해 1754안타 171홈런 765타점 822득점 300도루 타율 0.296 OPS 0.834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국가대표로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승선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밖에도 이토이는 타격왕 1회(2014년, 0.331), 도루왕 1회(2016년, 53도루), 출루율왕 3회(2011~2012, 2014년), 베스트나인 5회, 골든글러브 7회,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 1회(2016년), 월간 MVP 3회를 수상했다.
이토이는 2016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한신 유니폼을 입었으나, 왼쪽 어깨와 오른쪽 비골 골절, 왼쪽 발목 수술을 받는 등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이토이는 2년 만에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코로나19 확진과 부진이 겹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닛칸 스포츠'는 "경이로운 신체 능력과 기상천외한 발언으로 '초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토이가 은퇴의 길을 선택했다"며 "내년 시즌 거취를 두고 구단과 협의한 뒤 심사숙고 끝에 현역 은퇴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이토이 요시오. 사진 = AFPBBNEWS, 한신 타이거즈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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