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월세살래" 2년새 월세선호도 2배 이상 증가

류인하 기자 2022. 9. 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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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주택 모습. 문재원 기자

기준금리 인상, 전세사기 급증 등으로 임차인의 월세선호도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금만 내면 매달 별도의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전세의 장점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목돈부담이 적고,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월세가 오히려 부담이 적다는 점이 월세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지난 8월 17~31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대·임차인의 57.0%가 ‘전세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현재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전세임차인의 85.4%가 전세거래를 선호했다. 월세거래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43.0%로, 2년 전 응답보다 월세선호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지난 2020년 10월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1.3%가 월세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불과 2년사이 월세거래 선호가 21.3%에서 43.0%까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로 거주하고 있는 임차인의 월세거래를 선호도(62.1%)는 더 높았다.

임차인이 ‘전세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달 부담해야하는 고정지출이 없다는 점(53.8%)가장 컸고,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고(22.0%), 내집마련을 위한 발판이 된다(10.1%)는 응답이 많았다.

‘월세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을 떼일 부담이 적고(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13.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계약이 가능한 점(11.2%)도 월세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혔다.

직방

한편 현재 거주지에서 다음 거주지로 이사할 때 전세로 가고싶다는 응답자는 50.9%, 월세는 38.4%로 여전히 전세선호도가 월세보다 높았지만 월세 선호도 역시 2년전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2020년 설문에서 월세로 이사가고 싶다는 응답자는 22.2%에 불과했으며 전세 이사 선호도는 61.5%였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 부담으로 전세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점, 사기·전세금반환 등 목돈을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임차인은 월세거래를 더 선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면서 “목돈마련이 어려운 월세임차인의 경우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선호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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