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韓서 병역은 징벌..유명인 軍 면제 결코 공정하지 않아" 소신발언

정서희 기자 2022. 9. 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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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유명인의 병역특례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발간한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에서 발췌한 글을 공개하며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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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허지웅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유명인의 병역특례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발간한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에서 발췌한 글을 공개하며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허지웅은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 큰 성취와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원죄 같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명인·금메달리스트의 군 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적었다.

허지웅은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된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 그렇게 비겁한 방식으로 의무를 외면한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병역은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체육요원 등의 병역특례제도는 문화창달과 국위선양을 위해 1973년 처음 시행, 50년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형평성·공정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제도를 두고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특히 최근 방탄소년단 군입대 및 대체복무 가능성이 핫이슈로 떠오른 터라 허지웅의 소신 발언에 더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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