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힌남노에 상처 입은 포스코·현대제철..반사이익은 어디로?

고종민 2022. 9. 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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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반사이익 예상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지난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철강 업계에 상처를 남겼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포항 공장 등 생산 중단이 잇따른 가운데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힌남노가 6일을 전후해 한반도를 강타했으며 포항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사진=기상청]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주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공장 생산 중단 공시를 냈다. 아직 정상화 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단기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는 현재 고로 3기를 포항에서 운영 중이며, 생산능력은(capacity)는 약 1천500만 톤(전체 capacity의 약 40% 수준)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포항공장은 현재 압연 라인 침수, 전력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해 고로 3기를 모두 휴풍 상태(100% 가동 중단은 아니며, 열풍 불어넣는 작업 중지로 일시 가동 중단 상태)로 두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전후로 전력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고로는 가동률을 낮춰 조금씩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압연 라인 침수가 해소돼야 제품 생산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다”며 “포항 공장의 정상 가동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도 포항 봉형강 공장 생산 중단(전체 capacity의 약 10% 수준)을 선언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최대한 대체 생산해 전체 생산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생산 정상화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침수 피해로 양사의 실적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각 회사들이 반영할 일회성 성격의 비용(매출 손실 포함)은 생산 재개 시기가 확정되기 전까지 명확하게 파악되긴 어렵다”면서도 “▲판매량 감소 ▲제품·반제품 침수로 인한 재고손실 ▲복구 비용 ▲생산 중단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 정상화 시간을 감안하면 큰틀은 국내 철강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단기적으로 포스코의 고로 가동 차질로 인해 고로 생산 차질이 없는 현대제철의 반사 이익이 예상되며, 현대제철의 전기로 가동 차질로 인해 동국제강(포항공장 있지만, 침수 피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의 반사이익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적인 측면에선 일정기간 후 회복세를 전망한다. 과거 일본제철의 고로 자동 중단 사례가 이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 지역 철강 설비들이 침수피해로 인한 영구적인 생산 중단이 아니고 일정 기간 내에 정상화가 가정의 전제”라며 “2003년 9월 3일 일본제철의 나고야 제철소 가동 중단(폭발)과 2008년 7월29일 일본제철의 야와타 제철소 코크스 화재가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나고야 제철소는 당시 가스저장탱크 폭발로 고로, 열연, 냉연 설비 가동 중단을 했다. 나고야 제철소는 연간 쇳물 580만톤을 생산하며 일본 제철 조강생산량의 20%를 차지했다. 재가동 스케줄은 2003년 9월6일 나고야제철소 고로 1기 가동 재개, 9월8일 열연설비 가동 재개, 9월17일 고로 1기 추가 가동 재개 등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중단 시기 하락했다가 17일까지 소폭 반등했다.

또한 야와타 제철소는 2008년 7월30일 고로 가동 재개, 9월22일 코크스로 가동 재개 등의 수순을 밟았다. 당시 주가는 7월29일 2.8% 하락했고, 7월30일 3.2%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포항 지역 철강업체들 입장에서 가동 중단과 재고 손실 등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손실 금액 추산은 아직 안되지만 시간을 두고 정상화 된다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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