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전 북한 보건담당관 "北, 중국 백신 받을 가능성 높아"

이설 기자 2022. 9. 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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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백신을 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나기 샤픽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에 제일 적절하게 백신을 제공할 수 있고 중국은 북한 내 백신의 수송과 배분 등의 계획뿐만 아니라 저온유통(콜드체인) 시설 수리나 교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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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제기구와 달리 감시 안하고 대량으로 전달 가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백신을 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나기 샤픽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에 제일 적절하게 백신을 제공할 수 있고 중국은 북한 내 백신의 수송과 배분 등의 계획뿐만 아니라 저온유통(콜드체인) 시설 수리나 교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샤픽 전 담당관은 북한이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의 지원은 거부하고 중국의 백신을 수용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선 "국제기구는 중국과 달리 백신 전달 후 백신의 배분 과정까지 감시하고 관여하려고 할 것인데 북한은 그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한 번에 다량의 백신을 전달 받기 원하는데 중국은 충분히 수량을 맞춰 줄 수 있는 반면, 국제기구는 제한된 분량을 여러 번에 나눠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픽 전 담당관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의 보건담당관으로 근무했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에서 모자보건사업 담당관으로 재직했다.

샤픽 전 담당관에 따르면 북한은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등으로부터 저온유통과 보관에 필요한 장비 및 운반 수단을 지원받았고 50개 구역에 태양열 기반 냉장고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영상 2도에서 8도 사이 보관이 가능한 중국산 시노팜·시노백 등의 백신은 북한 전역에 배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픽 전 담당관은 또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백신의 원료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5~6월에 악성 전염병을 치르며 사람들 속에서 형성됐던 항체 역가가 10월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이 외부의 백신 지원을 전격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힌 최고인민회의 이후 백신 지원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가비 대변인은 "코백스는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요청한다면 기꺼이 백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유니세프도 RFA에 "북한의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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