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담 적은 물건만 팔리네"..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 6억 이하

조성신 2022. 9. 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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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 한주형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율이 4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 총 3588건 가운데 6억원 이하 거래(1045건)는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전인 5월 9일까지 6억원 이하 비율은 36.8%였다. 그런데 이 비율이 3.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2.5%까지 인상했다. 특히 '빅 스텝'(한 번에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이 있었던 7월부터 이달까지 거래 신고된 1173건(신고건수 기준) 중 6억원 이하(535건) 비율이 전체의 45.6%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6억원 이하에 비해 대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율은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22.2%를 차지했으나, 이후 19.4%(695건)로 감소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비율은 18.6%로 이보다 더 낮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비율 역시 24.1%에서 22.2%로 줄었다. 7월 이후 거래 비율은 20%다. 서울에서 대출이 아예 금지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율은 동기간 16.9%에서 18.2%로 높아졌으나, 7월 이후 거래량에선 다시 15.7%로 줄었다.

업계는 거래절벽 현상 속에서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만 거래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진단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보다 5% 이상 늘었지만, 거래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1752건이던 거래량은 5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 8월 468건(이달 말 거래신고 종료)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반대로 실거래가 1억원 이하 거래 비율은 양도세 중과 시행 전까지 1.24%였으나, 5월 이후 1.76%로 높아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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