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파엠' 곽재식 "한국인의 과일은 감, 500년 전에도 접목기술로 감 재배"

이연실 2022. 9.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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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3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곽재식은 '과일 특집' 테마로 감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의 많은 과일 경우, 다른 나라에서 도입된 품종이 퍼지면서 원래의 재래 품종은 잊혀지는 게 대부분인데 그에 비해 감은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있던 감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굉장히 많다. 곶감의 도시 상주 외남면 소은리에 가면 무려 500년이 넘는 감나무가 있다. 고려 말에 이미 상주는 감의 도시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전했다.

이어 곽재식은 "이 상주 감나무가 도대체 어떤 감나무냐에 대해 설이 많았는데 2010년 국립산림과학원의 DNA 분석을 통해 하나의 씨앗이 자란 나무가 아니라 두 나무를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탄생된 나무라는 게 확인되었다. 지금도 감을 재배할 때 접목을 많이 하는데 500년 전에도 접목을 시켜 나무를 키우는 기술이 우리나라에 있었다 라는 과학기술의 증거로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감 생산량이 유독 많다"라며 곽재식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2위다. 매년 40만톤 정도 생산하는데 특히 단감 품종 경우, 전세계에서 한국 생산량이 제일 많을 때도 있어서 한국인의 과일 하면 감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옛날부터 많이 퍼져 있던 과일이다"라고 전하고 "조선 중기에 조완벽이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모험을 펼치신 유명한 분이 있다. 이분이 일본에도 가고 베트남에도 갔는데 베트남에 처음 도착했을 때 베트남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 갖고 있던 곶감을 내밀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곶감을 모르더라 라는 기록을 남긴 것을 보면 조선 중기 때부터 한국 감, 곶감 이런 게 한국인의 상징으로 연결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DJ 김영철이 "떫은맛이 나는 감의 정체는 뭐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감은 단감과 떫은감으로 품종이 구분되어 있다. 떫은맛은 타닌 성분 때문에 나는데 떫은감은 숙성을 한 뒤에 먹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단감이 유명한 편이데 그래도 떫은감 생산량도 많기 때문에 '한국떫은감협회'라는 협회가 결성되어 있다"라고 답하고 "매운맛은 맛 자체가 아니라 혀가 느끼는 통증이다, 뜨거운 느낌과 관련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떫은맛도 마찬가지로 혀가 직접 느끼는 맛이라기보다는 거끌거끌한 촉감의 일종인데 혓바닥에 닿았을 경우 떫은맛으로 느껴진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떫은감도 홍시로 만들면 달게 먹을 수 있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곽재식은 "그렇다. 떫은감은 홍시 등 숙성하는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홍시는 감을 숙성시켜 만든다. 자연적으로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고 인위적으로 에틸렌을 이용해 홍시로 숙성시키기도 한다"라고 답하고 떫은맛을 제거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떫은맛을 없애는 탈삽공정 중 제일 잘 알려진 방법은 술에 감을 담그는 방법으로 옛날부터 많이 알려져 있다. 요즘은 다른 방법도 사용한다. 이산화탄소를 강하게 뿌려주면서 온도와 압력을 잘 조절하면 감의 타닌 성분이 약화되는 방법이 2018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적이 있다. 이렇게 하면 떫은감 품종인데 물렁해지지는 않으면서도 떫은맛은 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이 "저는 홍시도 좋아하는데 곶감도 좋아한다. 곶감 겉에 하얀 가루가 더 많아야 더 맛있지 않냐? 이건 무슨 성분이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그렇다. 감을 말리다 보면 감 속에 들어있는 포도당, 과당이 밖으로 삐져나오면서 당분이 말라붙어 하얗게 가루가 생기는 것이다. 감이 뿜어내는 자연산 설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의 기호가 변해서인지 손에 묻는 걸 싫어해서인지 곶감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흰 가루가 눈에 안 띄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곶감은 예전부터 워낙 한국에서 많이 만들었다. 조선시대 때는 군것질 과자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라며 "'용재총화'와 같은 조선 초기의 책을 보면 약밥 같은 음식을 만들 때 단맛을 더하기 위해 곶감을 잘라서 많이 넣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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