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비 김준형 대표 "야구 기록·영상 품질 자신..게임원 아성에 도전할 것"

스포비 김준형 대표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스포비 기록, 영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김만석 기자

“기록부터 영상까지 품질에 자신 있다. 게임원 아성에 도전하겠다.”

사회인 야구 기록·영상 관리업체 스포비(SPOBEE) 김준형 대표는 무척 바쁘다. 내년 리그 기록·영상 제작 및 관리 서비스를 스포비에 맡기고 싶다는 리그 운영자 연락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경기 시흥 스포비에서 “게임원이 내년부터 기록·영상 관리 비용 일부를 팀에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리그비 상승, 팀 이탈 등을 걱정하는 리그 운영자들의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인 야구 기록·영상 서비스 비용은 리그 운영자가 부담한다. 운영자가 팀으로부터 연간 12경기 안팎의 참가비를 받고 그중 일부를 기록·영상 제공업체에 지불하는 식이다. 업체가 비용을 높이면, 부담은 운영자 또는 팀에 돌아간다. 김 대표는 “스포비는 2024년까지 비용을 올리지 않겠다”며 “품질이 뛰어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리그 홈페이지 운영권을 리그 운영자가 가진다. 또 스포비 기록은 프로야구 기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사회인 야구에 맞춰진 이상한 용어, 기록은 없다.

-게임원과 비교해 스포비 장점은 무엇인가.

“리그 홈페이지 운영권을 리그 운영자가 가진다. 수정, 보완 등을 운영자가 직접 할 수 있다. 스포비 기록은 프로야구 기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사회인 야구에 맞춰진 이상한 용어, 기록은 없다. 경기 실시간 인터넷 중계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기록원으로 일했다.

“2005년부터 기록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심판도 봤다. 경기시흥시야구협회 사무국장으로 10년 넘게 리그도 운영해봤다. 기록, 심판, 리그 운영을 모두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 스포비 시스템이다. 스포비가 기록을 전문적으로,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는 비결이다.”

스포비 기록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시흥시리그 홈페이지.

-스포비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나.

“경기장에 카메라 5~8대를 설치한다. 경기 종료 후 스포비 전문 기록원이 영상을 보고 기록을 정리한다. 기록은 하루 후 홈페이지에 올라간다. 팀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하이라이트 영상도 제작해 준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기록과 상황을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타율, 승수 등 개인 성적도 보인다. 내년에는 선수 얼굴 사진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스포비 시스템을 사용하는 비용은.

“우리는 팀이 아니라 리그 운영자에게 비용을 부과한다. 카메라 설치 비용은 게임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스포비 기록 시스템 사용료는 월 15만원이다. 여기에 게임당 2만5000원만 지불하면 스포비 기록원이 기록을 정리하고 시스템에 직접 입력해줄 수 있다. 기록에 대한 모든 게 단번에 해결된다.”

스포비 김준형 대표가 최근 경기도 시흥에서 진행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만석 선임기자

-게임원 시스템 사용 비용은 어떠한가.

“게임원은 시스템 사용 비용으로 게임당 2200원 정도를 받는다. 거기에 리그 운영자가 고용한 기록원이 게임원 사이트에 기록을 직접 입력해야 한다. 즉, 리그 운영자가 게임당 3만5000원에서 4만원을 주고 기록원을 고용해야 하고 그 기록원이 현장에서 게임을 보면서 기록지도 작성하고 게임원 사이트에 기록 입력도 직접 해야 한다는 뜻이다.”

-비용도 스포비가 적은 것 같다.

“기록원 비용이 관건이다. 게임원 시스템을 사용하면, 리그 운영자가 추가 비용을 들여 기록원을 고용해야 한다. 게임당 3만5000원에서 4만원 정도다. 그런데 스포비 기록원을 쓰면 2만5000원이면 된다. 기록이 하루 뒤 생성되는 것만 감수하면 스포비 비용이 저렴하다.”

카메라 설치 비용은 게임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게임당 2만5000원만 지불하면 스포비 기록원이 기록을 정리하고 시스템에 직접 입력해줄 수 있다. 기록에 대한 모든 게 단번에 해결된다.

-어느 리그가 스포비를 쓰는 게 좋을까.

“스포비를 쓰는 게 많은 면에서 유리하다. 경기 수가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또 기록원이 부족한 리그는 기록원을 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프로 수준 기록도 얻을 수 있다.”

-스포비 시장 점유율은 얼마나 되나.

“현재 운영되는 사회인리그는 250개 정도다. 우리가 관리하는 리그는 18개(35개 경기장) 정도다. 저렴한 비용, 독립형 리그 홈페이지 제공, 전문 기록 관리 등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아서 최근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

-리그 통합 홈페이지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가 제공하는 개별 홈페이지를 하나로 묶은 통합 페이지를 내년에 만든다. 스포비 기록원들이 기록을 담당하고 있어 리그가 달라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자기 리그에서 거둔 기록을 다른 리그와 비교해도 신뢰성이 높다. 지방자치단체 광고도 타 지역민이 볼 수 있도록 게재될 수 있다. 지금은 경기 영상만 제공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개인 영상도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