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호 늘었다.."이자·목돈 부담 싫어서"

신수정 2022. 9. 13. 0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방 '선호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설문조사
응답자 57.0% '전세'선호..여전히 비중 높아
보증금 부담에 월세 선호도, 2년 전보다 급증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선호도가 우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월세’ 계약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부동산플랫폼 업체 직방이 13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임대차 시장에서 임차인과 임대인이 선호 주거형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0%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계약자별로 나눠보면 전세 임차인은 85.4%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임대인도 절반 이상인 53.5%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은 62.1%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해 전세 임차인, 임대인과 응답 차이를 보였다. 조사는 지난 8월17일부터 8월31일까지 진행했고 응답인원은 1306명, 신뢰 수준은 95%±2.71%포인트다.

약 2년 전인 2020년10월 같은 질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와 비교·분석해 보면 2020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임대인, 전세 임차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모든 응답 군에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2년 전과 차이를 보였다. 올해 현재 전세 임차인, 임대인의 ‘전세’ 선호 비율은 ‘월세’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전·월세 임차인 전체에서는 57.4%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40~50%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다. 세대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 선호 응답률이 더 높았다.

임차인이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적어서(22.0%),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증가했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사기·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 시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이유가 약 2배가량 증가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나타났다.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 중 53.5%가 ‘전세’를 선호했다.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게 ‘전세’를 선호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수입이 없거나 적다고 예상해 안정적인 월 고정 수입처로 주택 월세를 기대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가 4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33.8%), 장기계약으로 임대계약관리 부담이 적어서(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6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18.6%),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사 시 임차(전·월세) 형태로 이사 계획 여부를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총 1166명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세는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38.4%, 나머지는 10.7%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전세’ 이사 계획은 줄고 ‘월세’ 이사 계획은 증가했다.

직방은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 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이유와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 임차인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은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을 이어가리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