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원의장 만난 김진표..부산엑스포·K방산 '세일즈 외교'

김유승 기자 2022. 9.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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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디지털 산업 협력, 건설업 통한 제3국 공동진출도 제안
바텟 의장 "내년 한국 찾겠다..무궁무진한 양국관계 총력 다할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각) 메리첼 바텟 라마냐 스페인 하원 의장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 뉴스1

(마드리드·바르셀로나=뉴스1) 김유승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스페인 하원 의장을 만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K방산 수출을 위한 의회 외교를 펼쳤다. 친환경·디지털 산업 및 건설업 공동진출에 대한 협력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하원 의회에서 메리첼 바텟 라마냐 의장을 만났다.

바텟 의장은 "스페인은 다자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한국과 스페인의 양자 관계는 매우 활발하게 경제, 사회 여러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양국은 발전할 부분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 의장은 " 코로나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가 에너지, 안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이 민주주의 강화를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는 대한민국의 제2 도시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많은 국제박람회 개최 경험이 있고 스페인과 한국은 전통적인 유대관계가 있으니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꼭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했다.

바텟 의장은 이에 "부산이 2030년 세계 박람회를 개최하기에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한국 방산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세일즈 외교에도 나섰다. 김 의장은 "얼마 전 한국은 스페인 에어버스 사의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했으며, 대형수송사업도 추가로 진행 중"이라며 "대한민국 역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항공기 등 방산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폴란드에 이런 방산물자들이 수출된 바 있는데, 스페인도 이런 점을 고려해 양국간 호혜적인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해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올해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하는 등 양국이 매우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 이후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풍력·태양광 등을 이용한 친환경사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발전을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양국이 건설업 분야를 통해 제3국 공동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김 의장은 "스페인은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수주 실적을 갖고 있고, 우리나라는 시공과 금융기관들의 파이낸싱 같은 장점을 갖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사업을 공동 수주해 왔는데, 앞으로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바텟 의장은 이에 "현재 스페인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 대해 보조금 지급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은 이 두 분야에 있어 모두 뛰어난 것으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을지, 의원 간의 협력을 어떻게 긴밀히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스페인 하원에 이를 위한 공식 기구는 없지만 앞으로 양국이 더욱더 가까운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약속했다.

김 의장은 바텟 의장에게 "가까운 시간 내 우리 의장님께서 한국의 우호적인 스페인 의원 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주시면 양국 간 교류 협력이 더욱 확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바텟 의장은 "저도 가능하면 내년 쯤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한국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회담과 별도로 지난 10일 동포 간담회와 12일 오후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통해 현지 교민과 기업인,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국회차원에서 지원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여기서 교민들을 향해 2030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10일 동포 간담회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바르셀로나에서 2030 부산 엑스포를 위해 홍보도 해주시고 여러 강점을 잘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지상사 대표 간담회에서도 "2030 엑스포 개최지 최종 결정이 내년 11월에 이뤄진다. 지상사 대표 여러분도 경제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외국 기업인들에게 한국이 가지고 있는 엑스포 개최지로서의 장점을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15일까지 남은 순방 기간 동안 스페인 상원 의장과 만난 후 포르투갈로 이동할 예정이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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