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얼마나 손해본지 몰라!" MLB 수비시프트의 역사[SS시선집중]
MLB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좌타자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타석에 설 때 유격수를 2루쪽으로 이동했다. 이를 ‘부드로 시프트’라고 불렀다. 코치와 동료들은 이 시프트를 깨라며 3루쪽으로 타구를 보내거난 번트를 대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자신의 타격을 고집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브드로 감독은 훗날 자서전에서 “윌리엄스를 끌어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정신을 차리라고 한 것이다. 심리적인 전술이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극단적으로 잡아 당기는 타자였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 참전 등으로 3년 넘게 군복무를 한 윌리엄스는 MLB 19년 동안 딱 한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94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었다. 당시 에디 다이어 감독도 부드로 시프트를 활용했다. 7경기에서 장타는 1개도 없었고 25타수 5안타, 1타점에 그쳤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도입되면서 수비 시프트는 심리적 전술이 아니고 안타와 타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이 됐다. 타율은 역대급 최저로 떨어졌다. 최근의 수비 시프트는 전 탬파베이 레이스 조 매든 감독이 원조격이다. 2011년 탬파베이 감독 때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자타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수비 시프트를 적용했다. 오티스도 풀히터다.
2012년부터는 전 구단이 시프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도 이 가운데 한 명이었다. 피츠버그는 2012년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가 -42로 MLB 26위였다. 그러나 2013년 DRS는 +45로 3위로 도약했다. 수비 시프트 덕분이었다.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조 지랄디 감독은 수비 시프트를 “NBA 농구의 일리걸 디펜스(illegal defense)와 마찬가지다”며 일찍부터 폐지를 주장했다. NBA 일리걸 디펜스는 처음에 경고, 두 번째는 테크니컬 파울로 프리드로우를 허용한다. 시프트 찬성파도 있다. 기술적 변화이기에 시프트를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3가지 룰변경(피치클락,시프트 금지,베이스 확대)에 대해 선수단 노조측은 반대했다. 그러나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수적 우세를 앞세워 밀어붙였다.
수비 시프트는 처음에 잡아 당기는 좌타자에 국한되다가 이제는 우타자에게도 사용한다. 2011년 이후 시프트 변화 추이를 보면 MLB의 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참고로 12일 현재 수비 시프트를 가장 많이 한 구단의 순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의외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다다. 2788회를 실시했다. 2위 LA 다저스 2583회,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2537회, 4위 시애틀 매리너스 2413회, 5위 마이애미 말린스 2313회 순이다. 말린스를 제외하고 상위 4팀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MLB에서 두 번째 고령인 더스티 베이커 감독(73)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올드 스쿨맨이지만 수비 시프트는 철저하게 따르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타자들은 수비 시프트를 깨기 위해 홈런과 장타에 치중했다. 파워와 발사각도 등으로 시프트에 걸리지 않는 타법을 연구했다. 2023년부터 정상으로 돌아오는 야구에서 어떤 타자들이 빛을 보게될지 그것도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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