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취약고리' 다중채무자 450만명 넘었다

정두리 2022. 9. 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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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가 1992만3000명에서 1천990만명으로 2만3000명 줄어든 가운데 다중채무자 수는 늘어난 것이다.

금융회사에 대출을 받은 5명 중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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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채무자의 22.7%..20대·60대 증가세 견인
진선미 의원 "채무조정·대환대출 등 리스크관리 필요"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다중채무자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상환 부담이 많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1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3월 말(449만8000명) 대비 1만1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가 1992만3000명에서 1천990만명으로 2만3000명 줄어든 가운데 다중채무자 수는 늘어난 것이다.

6월 말 현재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2.7%에 달한다. 금융회사에 대출을 받은 5명 중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들어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다중채무자가 많이 늘었다. 6월 말 현재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 들어 1만8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5만8000명으로 올해 들어 9000명 증가했다. 30∼50대 다중채무자가 같은 기간 1만9000명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늘어나는 다중채무자 수와 함께 대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다중채무자의 채무액은 598조3345억원으로, 다중채무자 한 명당 1억3269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인당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였다. 40대 다중채무자 한 명당 평균 1억4625만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채무액이 큰 연령대는 50대로 한 명당 평균 1억4068만 원을 빌리고 있었다.

진선미 의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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