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연체 급증..금융당국 관리·감독 강화
금리는 급등하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하면서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사가 수년간 늘려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42조2472억원, 연체 잔액은 1298억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연체 잔액은 305억원에서 4배 이상으로, 연체율은 0.07%에서 0.31%로 0.24%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다만 연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등인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올 3월 말 각각 192억원과 0.05%로 지난해 말보다 113억원과 0.02%포인트 줄었다.
여전업권의 부동산 PF 대출도 올해 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높아졌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대출 잔액은 26조7289억원, 연체율은 0.9%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7조2428억원과 0.4%포인트 커졌다. 특히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812억원에서 228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42%에서 0.86%로 급증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4조1761억원으로 규모는 다른 업권에 비해 작았지만 연체율은 4.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대출 잔액은 3792억원 줄어든 반면 연체율은 1.0%포인트 높아졌다. 대출 잔액과 달리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2665억원에서 3459억원으로 늘어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5.85%에서 8.28%까지 올랐다.
반면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31조4029억원, 연체 잔액은 65억원이었다. 연체 잔액인 지난해 말보다 16억원 줄면서 연체율도 0.01%포인트 낮아진 0.0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각각 209억원과 0.07%였다.
상호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은 올 6월 말 기준 잔액 4조8507억원이었다. 연체 잔액은 43억원으로 연체율(0.09%)이 지난해 말과 비슷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감원에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취임 후 2금융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하는 등 기업 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와 기업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의원은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부동산 가격 조정기가 길어질 전망”이라며 “금융당국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금융사의 선제 자본 확충을 점검하는 등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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