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취약고리' 다중채무자 450만 명 넘어

노기섭 기자 2022. 9. 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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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3월 말(449만8000명) 대비 1만1000명 늘었다.

6월 말 현재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 들어 1만8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5만8000명으로 올해 들어 9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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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뉴시스

전체 채무자의 22.7%…20대 청년층·60대 이상 고령층서 많이 늘어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3월 말(449만8000명) 대비 1만1000명 늘었다. 이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는 598조3345억 원으로 1인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가 1992만3000명에서 1990만 명으로 2만3000명 줄어든 가운데 다중채무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6월 말 현재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2.7%에 달한다. 금융회사에 대출을 받은 5명 중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라는 의미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원금·이자 상환 부담이 많이 늘어나 금융시장에서 약한 고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들어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다중채무자가 많이 늘었다. 6월 말 현재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 들어 1만8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5만8000명으로 올해 들어 9000명 증가했다. 30∼50대 다중채무자가 같은 기간 1만9000명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진 의원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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