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문재인·이재명에 무슨 열등감이 있는 건지.."

박준희 기자 2022. 9. 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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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8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한민국에 큰 정치인, 文 한 사람 남아

고언과 지혜 얻어 다른 나라들과 싸워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야당과 문재인 정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분노를 좀 거두라”고 촉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이 야당의 손을 잡는 게 지는 것이 아니다’는 취지의 질문에 “너무 우리를 적으로 생각해서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그랬고 이 대표가 되고서도 그랬고 지금 현재 정권에 협력할 의지가 아주 많다”며 “같이 (협력)하자고 몇 번이나 얘기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지금 계속 뿌리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야권과의 협력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사적 감정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현 야당에) 인간적 분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걸 걷어내고 명징한 머리로, 차가운 머리로 이 사안을 바라보면 (이 대표가) 야당 대표로 보일 것”이라며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 큰 정치인이 ‘문재인’ 한 사람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이 사람에게서라도 고언과 지혜들을 얻어내서 다른 나라들하고 싸워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 최고위원은 “그러나 계속 이 문재인과 이재명에 대한 무슨 저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열등감이 있는 건지 어쩐 건지 너무 분노심이 가득하다 보니까 이 사람들의 말은 다 안 듣고 거꾸로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관해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 수사에 관해 “소환조사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해서 불소추 특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김 여사)은 도대체 얼마큼의 특권을 갖고 계시길래 모든 사람들이 다 공평하게 받는 수사조차도 받지 않고 있는 건가”라며 “그러니까 마치 대통령 위에 상왕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공적·사적 행보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면서도 “이게 단순히 여사를 보좌하는 의미가 아니라 대통령의 영부인조차도 대통령의 국정 상황에 대해서 관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장벽을 쌓는 게 2부속실이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2부속실만 만들어져도 김 여사 리스크가 많이 줄어들 것 같기도 하다’는 진행자 지적에 고 최고위원은 “이미 너무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확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매듭을 다시 지으려면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고 있는 소위 ‘사법리스크’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적극 두둔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국정감사 발언에 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가 기소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리스크가 시작됐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는 질문에 “리스크라고 하려면 스스로 뭔가 발화되는 문제점들이 있어야 된다”며 “(오히려) 검찰에서 리스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현동 (관련 발언) 같은 경우도 이미 수사가 시작된 사안에 대해서 (이 대표가) 상임위에서 발언한 것을 가지고 압박을 받은 ‘나’(이 대표)는 압박을 받았다고 얘기했는데 (검찰은) 그것이 압박이 아니라고 얘기한다”며 “피해자는 ‘나’는 그걸 압박을 느꼈고, 그래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계속 누군가가 밖에서 ‘너는 압박받은 게 아니야. 압박을 했다고 얘기하지 않잖아’ 하면서 계속 (이 대표를) 겁박하는 것”이라며 “아니 어떻게 검찰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그야말로 기계적 중립이라는 걸 억지로라도 지켜가면서 양쪽의 의견을 들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당신은 압박을 안 받은 게 맞아. 그러니 네가 압박받았다고 한 건 다 거짓말이야’(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또 “세상에 이런 게 어디 있냐”며 “그렇게 따지면 실제로 허위 경력을 썼던 본인도 그걸 인정했던 김건희 여사는 더 큰 죄를 물을 수밖에 없는데 거기는 소환 조사도 안 하잖나. 그러니까 이게 울분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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