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현실서 써먹을 산지식 가르치라"..교육개혁 주문

박수윤 2022. 9.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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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당장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산 지식'을 가르치라고 교육계를 질타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점수평가를 위한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하 기사에서 "인재육성 사업이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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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 8일 시정연설서 "점수평가 위한 교육 안돼"
2일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는 북한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 2일회의가 지난 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권 붕괴라며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2022.9.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당장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산 지식'을 가르치라고 교육계를 질타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점수평가를 위한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하 기사에서 "인재육성 사업이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오늘날 적지 않은 단위에서 "새 교수방법 창조 사업이 건수 채우기에만 급급하면서 그 도입을 따라세우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옳게 발동하지 못하고 시험 점수에만 매여달리면서 교육 사업을 방법론 있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사업이 가시적 성과에만 매달리고 형식만 차린다면 실질적 결과는 이뤄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날 '다시한번 새기자, 질적수준 제고의 절박성을!' 제하의 별도 기사에서도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인재들에 의거하여 자력갱생, 자급자족하려는 것이 오늘 모든 부문, 모든 단위의 한결같은 지향"이라며 전방위적인 교육 개혁을 주문했다.

북한의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교육 부문의 쇄신을 외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일관되게 관찰되는 움직임이다.

국제 제재로 외국과 지식 교류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내부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것이다.

특히 유년 시절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기존 11년제 의무교육제를 12년제로 개편하고 중학교(초급중학교)와 고등학교(고급중학교)를 분리하는 등 세계적 흐름에 따른 교육제도 개선에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나라의 교육사업이 질적 수준에 있어서 발전하는 세계적 추세와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개선해야 할 사항을 짚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교육의 목적이 실천 능력을 갖춘 쓸모 있는 인재들을 키워내는데 지향되지 못하고 순수 교육 그 자체를 위한 교육, 점수 평가를 위한 교육으로만 국한되다 보니 국가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학생들이 실제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산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바칠 수 있게 학과목을 바로 선정하는 사업을 잘하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여 학생들의 실력을 월등하게 올려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북한 최고 명문 공과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콕 집어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기술대학들의 교육 수준을 부단히 제고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모든 졸업생을 유능하고 쟁쟁한 과학기술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교육계 주요 인사들은 이날 일제히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어 혁신을 다짐했다.

황철명 교육위원회 국장은 "학과목을 바로 선정하는 사업과 도시와 농촌의 교육 수준은 차이를 줄이는 사업"에 힘쓰겠다고 했고, 전순정 김책공대 부총장은 "연구형 대학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성 압록강 제1중학교 교장 역시 "실리 있는 수재 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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