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떡잎' 찾는다..인디 게임에 눈 돌리는 게임사들
기사내용 요약
대형 게임사, 인디 게임 퍼블리싱 지원·M&A 등 활발
생태계 확대 위해 박람회 지원 및 개최 적극
'고양이와 스프' 등 인디게임 흥행에 잠재력 기대감
게임 장르 다변화·IP 확보 꾀해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인디’ 게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인디 게임사 퍼블리싱 및 마케팅을 지원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디 게임 흥행 사례가 늘어나면서 게임사들이 인디 게임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인디게임 지원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확대되고 있다. 인디 게임은 대형 개발사나 게임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소수의 개발자들이 독립적으로 만든 게임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인디 게임이 마니아층이 두터운 장르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 '스팀', 콘솔 플랫폼 등을 교두보로 삼아 유통되면서 대중적 인식이 확대됐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루면서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분석기업 유고브에 따르면 지난 3월 북미 PC·콘솔 게임 이용자 가운데 인디 게임 이용자는 17%로 전년 동월 대비 4%포인트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 슈팅게임(FPS) 등 주류 장르와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수익모델(BM)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신선한 재미를 주는 인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인디게임 '터지면 대박'…200억원 통 큰 투자 등 M&A 확대
인디 게임 불모지로 평가됐던 국내에서도 인디 게임의 흥행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600만건을 돌파했다. 일일 이용자 수(DAU)는 100만을 유지하고, 앱스토어 인기 20위권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고양이와 스프는 1인 개발사 ‘하이디어’가 개발한 힐링 방치형 모바일 게임이다. 만화풍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손쉬운 조작법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이디어는 지난해 네오위즈가 2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하는 등 높은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플레이 앤 언(P&E) 요소가 접목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개발하는 등 IP 확장에 나섰다. 인수를 통해 인디 개발 인력과 성공한 IP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네오위즈는 슈퍼플렉스, 겜플리트, 스티키핸즈 등 다수의 인디 게임사를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네오위즈는 다양한 인디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대부분의 인디 개발사들이 자본, 개발력, 마케팅 분야 등 많은 부분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만큼,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인디게임 ‘스컬’은 2021년 정식 출시 후 한국 인디 게임 최초로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 인디 아레나 부스에 참여한 '아카(Aka)'는 '베스트 유니티 게임'과 '2022 인디 커뮤니티 초이스 어워드'에 선정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인디게임 박람회 등 창작자 지원 활발…새 성장동력 주목
특히 스토브인디는 지난 7월 국내 게임사 운영 플랫폼 중 유일하게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서 인디게임을 정식 유통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 플랫폼은 현재 국내외 수백개의 인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유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 운영이나 프로모션 지원 등 출시 예정인 게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제공하는 중이다.
인디게임 관련 박람회 지원을 통해 인디게임 창작자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막을 울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가 대표적인 인디게임 박람회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등은 지난 4일 막을 내린 BIC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BIC는 ‘엔터 더 건전’, ‘리듬닥터’, ‘스컬’, ‘팀파이트 매니저’ 등 유명 인디게임을 알린 글로벌 인디 게임 축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BTB관에 게임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후원한다. 2017년부터 꾸준히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인디게임 공모전 '인디크래프트'를 지원하는 중이다.
게임사가 직접 인디 게임 창작자 지원을 위한 박람회를 개최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2월 ‘버닝비버 2022 인디게임 축제’를 열어 소규모 제작사가 만든 게임을 전시하는 자리를 만든다. 네오위즈는 지난 2020년부터 인디 게임사 홍보를 지원하기 위한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개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투자조합 코나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총 260억원 규모의 ‘같이 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 펀드’에 참여해 국내 인디게임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설립 3년 이내거나 연 매출 20억원 이하인 창업 초기 개발사, 총제작비 5억원 이하의 저예산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를 지원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와 IP 확보에 대한 게임업계 욕구가 커지면서, 좋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인디 게임 지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소위 대박 게임이 탄생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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