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김고은 "신인상→여우주연상 10년..내게 청룡=인정의 의미"(청룡시리즈어워즈)

문지연 2022. 9. 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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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배우 김고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영화 '은교'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지 꼭 10년 만이다. 배우 김고은(31)에게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SA)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그만큼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고은을 다시 만난 것은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영광과 감동,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8월의 어느 날. 김고은은 수상 당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줄 전혀 몰랐다는 듯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 경쟁자이자 절친한 동료인 한효주와 깊은 포옹을 나누고 무대에 올랐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 티빙(TVING)에서 서비스됐던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로 당당히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든 김고은은 당시 "청룡에서 시리즈어워즈를 만든다는 얘기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기쁜 마음에 참석했다.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셨는데 아마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유미의 세포들'을 했을 때 시리즈어워즈가 만들어졌고, 그렇게 받아서 더 감격스러웠다. '시리즈어워즈가 생기다니!'이런 마음"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배우 김고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당일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함께 자리에 참석했던 안보현은 실제 자신이 상을 받은 것처럼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의 마음'이었다는 이상엽 감독도 이후 '유미의 세포들' 코멘터리 영상에서까지 당일의 기쁨을 다시 언급할 정도로 행복감을 전했다. 김고은도 "당일 시상식이 끝나고 정신이 없다가 휴대폰을 딱 켰는데 축하 문자가 우르르 와 있었다. 사실 신인상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축하 문자를 받아서 놀랐다.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시리즈어워즈로 가장 많은 축하를 받았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번 트로피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청룡'에서만 10년 만의 수상이기 때문. 김고은은 "그때 당시에 살짝 울컥했다. '왜 이제야 줘!'가 아니라, 처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을 때 벌벌 떨며 수상소감을 했던 기억이 스치더라. 그리고 그때도 울컥했다. 근데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이 났다. 희한하게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울컥하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끝까지 참아냈다. 무엇보다 청룡은 나를 인정해줬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울컥하게 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기는 했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배우 김고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이번 여우주연상은 김고은이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왔다는 것의 반증. '은교'의 연기 천재이자 괴물급 신인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계춘할망' 등 영화와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등 '도깨비', '더 킹 : 영원의 군주' 등 그야말로 쉼 없는 연기 활동을 펼쳤다. 어느 배역이든 '찰싹' 붙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연기는 천직"이라는 말에 당당하게 인정하기도.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가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고은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07.19/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가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유미의 세포들'의 김고은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2022.07.19/
쉴 틈이 없이, 조금의 공백기도 허용치 않는 김고은의 연기 원천도 궁금해지는 부분. 김고은은 "직업이니까"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저는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을 하고 있지 않나. 뭔가 '이래서 할 수 없어, 저래서 할 수 없어'라는 핑계를 주고 싶지 않았다. 직업은 계속 해나가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때그때 내 상태에 맞춰서 너무 심신이 지쳤다면 조금 더 리프레시, 새롭게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하거나 누군가를 받혀주는 롤을 하거나, 나의 방식을 찾아가며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 김고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배우 김고은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지금의 김고은을 있게 만드는 것은 '칭찬'들이다. 그를 향한 수많은 호평, 평가, 인정들이 김고은을 숨쉬게 만들었다. 연기인생 10년, 김고은에게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순간 역시 인정을 받았던 그 당시. 김고은은 "그냥 참 기분 좋았던 순간이, '계춘할망'이란 영화를 끝낸 뒤 뒤풀이에서 윤여정 선배님이 중간에 일어나셨었다. 그때 저는 앞에 나가서 배웅을 하며 '고생 많으셨고, 어쩌고 저쩌고'하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선배님이 차에 타시기 전에 저를 딱 보시고는 '어 고은아, 너 굿잡이었어'하고 딱 차에 타셨다. 그 순간 '진짜 더 이상 뭐가 필요가 없다' 싶을 정도의 느낌을 받았고,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선생님이 가시고 나서 한동안 서있으며 옆에 사람들에게 '들었어? 들었어?'했다. 그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고은에게 연기는 천직이다. 이2제 막 '유미의 세포들'을 마친 그는 이제 청룡영화상에서의 수상을 노리기 위해 잠시 스크린 나들이를 나설 예정이라는 귀여운 스포일러도 풀어놨다. 김고은은 '작은아씨들'의 촬영을 마친 뒤 영화 '파묘'로 또 쉼 없는 연기 행보를 펼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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