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신규 대출 82% 이상 '변동금리' 선택..이자 부담 커질 위험에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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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우리나라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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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우리나라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 부실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과 정부가 위험을 경고하고 고정금리로의 대환(갈아타기)을 유도하는데도 아직 큰 효과가 없는 셈이다.
12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사이 12.8%포인트(p)나 뛰었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7조9000억원에 이른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이 상황에서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산술적으로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455억원(1천757조9천억원×78.4%×0.25%) 늘어난다.
앞서 지난 6월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변동금리 비중에 대한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 대출자들의 변동금리 선호 경향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82.2%가 변동금리였는데, 6월(81.6%)보다 0.6%p나 또 늘었다.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차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격차가 최근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정금리가 약 0.4%p 더 높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8일 기준 연 4.450∼6.426%,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070∼6.330% 수준이다.
실제 대출자들이 주거래은행에서 상당 폭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범위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돈을 빌리는 점을 고려하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는 약 0.38%포인트에 이른다.
따라서 대출자가 앞으로 금리가 0.4%포인트 이상 더 오른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변동금리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한은은 출자를 통해 내년까지 2년 동안 4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2.7%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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