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주춤' 뉴욕증시 상승..우크라 전승 기대감도 부각 [월가월부]
달러 강세 주춤하자 저가 매수 유입
원자재 시장은 러시아리스크↓주목
유가 1% 올랐지만 천연가스 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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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다시 한 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앞선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도 지난 주 후반부 부터 연일 반등하는 분위기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전세계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가 겹치는 것) 리스크를 불러왔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뚜렷한 반등 이유를 찾기 힘든 시점인 만큼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4대 대표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가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1.06%, 0.71% 올랐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1.27%,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1.23% 올라섰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34%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습니다.
주요 주가 지수가 오름세였지만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변동성지수는 오히려 직전 거래일보다 4.74% 올라 23.87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이 대세적 상승장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날 증시가 전반적으로 매수 우위였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 주 이후 달러화 강세가 주춤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주가 지수 역시 낙폭을 키웠는데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시점에 맞춰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시장 전문가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2일에도 직전 거래일보다 0.63% 떨어진 108.30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7일 110.79 를 기록했는데 이후 2.24% 떨어진 수준입니다.
영국 국방부 역시 12일 "러시아가 하르키우 주 전체에서 철군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앞서 10일 러시아 국방부는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동부 도네츠크 지역으로 옮겨 병력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혀 퇴각을 사실상 인정한 바 있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를 무기로 삼아 유럽 경제 침체를 유발했고 이로 인한 불안 심리가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준 바 있습니다. 게이브컬 리서치의 루이스 게이브 연구원은 주말 메모를 통해 "전쟁에서 죽고 싶어하는 군인은 없기 때문에 러시아 군인들이 전의를 상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러시아 군이 패배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아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고 각 국 중앙은행 금리 인상 속도도 완화될 것이며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한편 유로화와 엔화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과 시리아 전쟁에서 패하자 '초토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던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가스관 폭격과 전력망 파괴, 대량 살상 외에 더 큰 재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 대해 데이브 연구원은 "러시아가 극단적으로 나오는 경우 명백한 투자 피난처는 비교적 안전한 미국(달러·주식)을 비롯해 자원 부국인 중동 국가들,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러시아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네덜란드 천연가스 TTF 가 직전 거래일보다 7.97% 내려가 1메가와트시당 190.588유로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의 경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과 브렌트유 11월물이 각각 약 1% 오른 결과 배럴 당 각각 87.78달러, 94.0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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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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