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서 황로 부화해 둥지 떠나는 과정 영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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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태화강 삼호철새공원에 설치된 관찰카메라로 황로 새끼가 부화해 둥지를 떠나기까지 67일간 성장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나무숲 중간에 둥지를 트는 황로 번식과정에 대한 관찰 기록은 공개된 자료를 찾지 못했을 정도로 희귀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확보한 영상자료는 울산국제철새 도시 홍보와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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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백로·왜가리·중대백로 이어 백로류 4번째 관찰 성공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는 태화강 삼호철새공원에 설치된 관찰카메라로 황로 새끼가 부화해 둥지를 떠나기까지 67일간 성장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관찰 기록은 태화강 대나무에 둥지를 트는 백로류 중 2019년 중백로, 2020년 왜가리, 2021년 중대백로에 이어 네 번째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찰됐던 백로들은 대나무숲 상부에 둥지를 틀어 기록이 용이했지만, 황로는 대나무숲 안쪽에 둥지를 트는 습성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15일 나뭇가지 너머 둥지에서 5개의 알을 품고 있는 황로의 모습이 관찰카메라에 잡혔다.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알 품기를 반복한 결과 6월 5일 첫 번째와 두 번째 알이 부화했다.
이어 같은 달 7일 세 번째와 네 번째 알이, 9일 마지막 다섯 번째 알이 부화해 다섯 마리의 생명이 탄생했다.
황로는 22∼26일가량(평균 23일) 알을 품어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에 부화한 알들은 지난 5월 12∼14일께 낳은 것으로 시는 추정한다.
부모 황로는 6월 20일까지 새끼들을 품어 체온을 유지하도록 했다.
수컷과 암컷이 새끼를 교대로 품으면서, 물고기나 개구리 같은 먹이를 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수컷과 암컷은 교대할 때마다 고개를 위로 들어 서로를 반겼고, 잠깐이나마 둥지에 함께 머물다가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새끼들의 솜털이 점차 굵은 깃털로 바뀌는 시기부터 어미는 둥지 곁에서 새끼들을 돌보고 시작했고, 이내 둥지를 벗어나 먹이를 줄 때만 새끼들을 찾았다.
최초 알이 부화한 지 30일째인 7월 5일 새끼 2마리는 둥지 옆 나뭇가지로 오르면서 둥지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달 22일께부터 둥지를 날아오른 어린 새들은 먹이를 먹을 때만 둥지를 찾았고, 27일부터는 어미가 이소(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 유도를 위해 먹이를 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8월 1일부터는 이런 모습조차 관찰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7월 31일에 새끼들이 완전히 이소한 것으로 시는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대나무숲 중간에 둥지를 트는 황로 번식과정에 대한 관찰 기록은 공개된 자료를 찾지 못했을 정도로 희귀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확보한 영상자료는 울산국제철새 도시 홍보와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로(Bubulcus ibis)는 여름 철새로,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5월에 번식을 위해 울산 태화강을 찾는다.
번식기 성체는 등·가슴·정수리가 주황색을 띠며, 겨울이 오면 흰색으로 바뀌거나 얕은 황색만 남는다.
수컷은 나무를 흔들거나 부리를 수직으로 들어 구애하고, 교미 전에 부리와 다리가 빨간색으로 바뀐다.
다른 백로보다 크기가 작고, 짧고 굵은 목을 가졌으며, 부리가 굵고 튼튼하며 구부정한 자세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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