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베팅" 서학개미, '반도체 3배 ETF' 가장 많이 샀다

이은정 2022. 9. 1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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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는 반도체 3배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동일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인버스 ETF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동일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인버스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3833만달러)도 순매수 10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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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변동성 장세 레버리지 투자 상대적 부각
1위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1.5억달러 베팅
반도체·나스닥 3배 레버리지·인버스 모두 상위
안정 고배당 ETF도 손길..중국 리튬주 2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하반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는 반도체 3배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동일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인버스 ETF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기술주 나스닥에 대해서도 상승과 하락 베팅이 동시에 부각됐다.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배당주 ETF를 담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7월1일~9월9일)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배 추종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1억5452만달러)였다. 동일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인버스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3833만달러)도 순매수 10위에 들었다.

연초(1월3일) 4000선이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상반기 2000선 중반까지 36.5% 급락했다. 하반기 들어서 지난 달 3000선을 되찾았다가 하락해 10.7%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긴축과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상무부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대(對)중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등이 주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반도체의 가을은 이미 춥다”며 “IT(정보기술) 내구재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도 겹치는 등 경기민감 섹터인 반도체 변수들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기술주를 모아놓은 나스닥 100 지수 수익률을 3배 역추종하는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쇼트 QQQ’(SQQQ·9489만달러)와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TQQQ·7588만달러)도 각각 순매수 3위, 5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술주 10개 종목을 3배 추종하는 ‘BMO 마이크로섹터 FANG+인덱스 3X 레버리지 ETN’(4398만달러)는 7위였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에 레버리지 상품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수익 고위험 인버스 ETF는 3배 상품일 경우 보유기간이 40영업일에 근접하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20%대로 낮아졌다”며 “전미경제연구소가 정의한 경기 침체기에도 인버스 ETF 승률은 투자 기간이 길수록 낮아졌음을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당 ETF도 투자자 손길을 이끌었다.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4856만달러)은 우량주 투자와 옵션 전략을 활용해 배당·이자 수익으로 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8월 말 12개월 배당 수익률은 9.17%를 기록했다.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4337만달러)는 10년간 배당금 지급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성장률 등을 감안, 리츠는 제외한다.

개별 종목으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리튬 배터리 기업인 중국 텐치리튬이 2위(1억5398만달러)였다. 중국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에서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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