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너마저"..돈줄 막힌 IPO시장 '급랭'
'3조 대어' WCP 2차전지 호재에도 IPO 흥행 우려
"시장상황 악화" vs "삼성SDI 고객사 프리미엄"
[이데일리TV 이지혜 심영주 기자] 이데일리TV는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다루는 ‘직썰! IPO’를 13일부터 방송합니다, 이 방송에서는 ‘IPO(기업공개) 전문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공모가 책정 및 비교 그룹 등의 적정성, 기업 가치·성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 등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첫 방송은 전기차 배터리 필수소재인 분리막 생산기업이자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입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가 기업공개(IPO)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유동성이 경색하면서 연초 과열양상마저 보이던 IPO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IPO 불패를 자랑하던 2차전지 관련기업들조차 타격을 입고 있다. 14~15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WCP가 대표적이다. 펀드매니저 등 시장 참여자들은 IPO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과도하게 높게 책정한 희망공모가액 탓에 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WCP는 2차전지용 분리막 생산 전문 기업이다. WCP는 희망공모가액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3조4000억원에 달한다.
12일 이데일리TV가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 참여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PO서베이’에 따르면 유효 응답자(32명) 중 72.4%(매우 부정적 24.1%·부정적 48.3%)가 ‘WCP의 IPO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WCP의 IPO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본 응답자들은 ‘ IPO 시장 침체’(72.7%, 복수응답)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하반기 IPO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13.8%에 그친 반면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 비율은 86.2%(매우 부정적 31%·부정적 55.2%)나 됐다. ‘18.4%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이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이 40.9%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현재 시장 상황에 비해 WCP의 희망공모가액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봤다. WCP의 공모희망가액은 주당 8만~10만원이다. 공모가가 적정하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그친 반면 77%(매우 부적정·27%·부적정 50%)는 현재 공모가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C자산운용 매니저는 “WCP는 삼성 SDI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1위인 SKIET와 비교해도 프리미엄을 부여할 가치가 있는 회사”라며 “현재 희망공모가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WCP의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평가가 60%(매우 긍정적 8%·긍정적 52%)로 부정적인 평가 40% (매우 부정적 8%·부정적 32%)보다 많았다.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전방시장 성장으로 인한 분리막 수요 급증’(40%)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분리막 판매가격 하락세’(33.3%)를 가장 주요한 이유로 들었다.
공모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기업가치 측정을 위한 추정 EBITDA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SDI의 확정 수주물량만으로 계산했고 WCP의 고속성장추세를 반영한 프리미엄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삼성SDI의 확정 수주물량은 판매로 직접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O(기업공개) 전문가 설문조사’ 어떻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30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20명을 TV대상으로 실시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WCP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한 후 설문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설문지는 WCP 증권신고서와 IR자료 등을 참고해 작성했으며 이후 설문조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조언을 받아 설문 문항을 수정·보완했다. 조사는 이메일과 모바일을 통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는 사이트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다. 미응답자에 대해서는 이메일 추가 발송, 전화 독려 등을 통해 회수율을 높여 설문조사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WCP IPO 설문 대상자 중 유효응답자는 32명이다. 이들의 담당업무는 △펀드매니저 17명 △애널리스트 8명 △IPO 관련 업무 담당자 및 기타 7명이다.
심영주 (szuu0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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