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프로야구 40년 역사 29차례 나온 '사이클링 히트'
기사내용 요약
복수 경험한 선수는 양준혁·테임즈 뿐
사이클링 히트 가장 많이 달성한 팀은 삼성·두산
역사 100년 넘는 MLB에서는 사이클링 히트 338차례 나와
통산 3번이 최다…6명이 달성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이클링 히트', 즉 '힛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은 한 명의 타자가 한 경기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그저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 아니라 안타를 종류별로 쳐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흔치 않은 기록이다.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3루타다. 어지간한 장타가 아니면 3루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 준수한 주력도 있어야 달성이 가능하다.
1982년 출범해 올해로 40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는 29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KBO리그 최초 사이클링 히트는 원년에 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대석이 1982년 6월 12일 삼미 구덕구장에서 열린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회 3루타, 3회 2루타, 5회 단타, 6회 홈런을 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5년이 지나서야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가 등장했다. 1987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이강돈이 8월 27일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이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정구선이 8월 31일 청보 핀토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사이클링 히트를 가장 최근에 달성한 타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단타, 5회 솔로 홈런, 6회 2루타, 8회 3루타를 날려 프로 데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이정후를 포함해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가 나왔다.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2021년 4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2회 3루타, 4회 단타, 5회 3점 홈런, 7회 2루타를 날렸다. 포수로 뛰는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유일한 사례다.
올해에는 아직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사이클링 히트를 '복수 경험'한 타자는 단 2명 뿐이다.
삼성의 양준혁은 1996년 8월 23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그로부터 7년 여가 지난 2003년 4월 15일 다시 한 번 현대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나머지 1명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2015년 4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그로부터 약 4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11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또 이를 작성했다. 테임즈는 그해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삼성과 두산으로, 총 5번씩 기록했다.
1982년 오대석과 1996년·2003년 양준혁, 2001년 5월 26일 해태 타이거즈(현 KIA)전의 매니 마르티네스, 2016년 8월 18일 KT 위즈전의 최형우(현 KIA)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진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전신 OB 시절에 임형석이 1992년 8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단 첫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09년 4월 11일 LG 트윈스전의 이종욱, 2014년 5월 23일 한화전의 오재원, 2016년 6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의 박건우(현 NC), 2017년 6월 7일 삼성전의 정진호가 두산 소속으로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SSG 랜더스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도 사이클링 달성자가 한 명도 없다.
사이클링 히트가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은 2016년과 2017년으로, 각각 3차례씩 나왔다. 2016년에는 김주찬(당시 KIA·4월 15일 넥센저)과 박건우, 최형우가, 2017년에는 서건창(당시 넥센·4월 7일 두산전)과 정진호, 로저 버나디나(당시 KIA·8월 3일 KT전)가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로 이름을 남겼다.
역대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달성 기록은 2004년 한화 신종길이 갖고 있다. 신종길은 그해 9월 21일 두산전에서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사이클링 히트를 날렸다.
LG 이병규가 2013년 7월 5일 넥센전에서 38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사이클링 히트를 날린 것이 역대 최고령 달성 기록이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는 1882년 버펄로 바이슨스의 커리 폴리가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총 338차례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
MLB에서는 개인 통산 3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이 최다 기록이다. 3번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낸 선수는 총 6명 있었다.
1883년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던 존 레일리는 그해 9월 12일, 9월 19일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1890년 다시 한 번 사이클링 히트를 써내 MLB 최초 개인 통산 세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밥 뮤젤(1921·1922·1928년)과 베이브 헤르만(1931년 두 차례·1933년), 아드리안 벨트레(2008·2012·2015년), 트레아 터너(2017·2019·2021년), 크리스티안 옐리치(2018년 두 차례·2022년)가 통산 세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뽑아냈다.
현재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각각 현역으로 뛰고 있는 터너와 옐리치는 사이클링 히트를 한 번만 더 하면 사상 최초라는 대기록을 써낼 수 있다.
옐리치는 세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모두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만 기록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2018년 8월 30일과 9월 18일 각각 신시내티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냈고, 올해 5월 12일에도 신시내티를 상대로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한 팀을 상대로 세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경험한 선수는 현재까지 옐리치가 유일하다.
MLB에서 한 해에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은 레일리와 팁 오닐(1887년), 헤르만, 애런 힐(2012년), 옐리치 등 총 5명이었다.
MLB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 명단에는 반가운 이름도 있다. 바로 추신수다.
현재 SSG에서 뛰는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15년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날렸다. 당시 2회 2루타, 4회 솔로 홈런, 5회 단타, 9회 3루타를 뽑아내며 MLB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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