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절대 지켜' 돌아온 안우진과 반등 겨냥 키움, KIA 신인왕과의 빅뱅 뚫을까[스한 프리뷰]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각자의 이유로 갈길이 바쁜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만난다.
키움과 KIA는 13일부터 이틀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간 15~16차전을 펼친다. 양 팀은 2연전의 첫 경기 선발투수로 각각 안우진(키움)과 이의리(KIA)를 내세운다.
2연전이 문제없이 모두 개최된다면 양 팀은 올시즌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소화하게 된다. 현재까지 상대전적은 키움이 8승 6패로 앞서있다. 상대 우위를 이대로 유지하고 싶은 키움과 어떻게든 동률이라도 맞추고 싶은 KIA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양 팀은 상대전적보다도 꼭 이겨야 할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순위싸움이 그것.
3위 키움은 지금 자리를 시즌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지켜야만 하는 과제가 있다. 현재 4위 kt 위즈와의 격차는 단 0.5경기. 최근에는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kt와 3위를 반복해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단순히 한 계단 차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3위로 가을야구에 향한다면 와일드카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4위가 5위보다는 편하게 임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전이지만 어쨌든 하나의 시리즈를 더 치르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을 때 이 흐름을 붙잡고 쭉 이어가야 할 키움이다.
KIA도 마찬가지로 현 순위 5위를 지켜야 한다. KIA를 무섭게 뒤쫓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3연패로 7위까지 떨어지며 격차를 7경기까지 벌리긴 했지만, 그 롯데를 제치고 6위에 랭크된 NC 다이노스를 다시 경계해야 한다. NC는 최근 6연승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KIA를 4.5경기 차이로 쫓고 있다. 여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격차를 유지해야만 4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는 KIA다.
그런 의미에서 양 팀은 이제 상대가 누구든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 선발 투수 매치업도 흥미롭다. 키움은 손가락 찰과상으로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른 리그 최고의 우완 안우진이 복귀전을 치른다. KIA 또한 지난 2일 팔꿈치 피로 증상을 느껴 10일의 휴식을 취한 좌완 신성 이의리가 돌아와 마운드에 선다.
안우진의 복귀는 키움에 호재다. 그의 공백이 더 길었다면 키움은 힘든 싸움을 해야만 했다. 안우진만이 아니라 최근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이탈했기 때문. 주전 2루수 김혜성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회초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가,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SSG 투수 김택형과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정밀검진 결과 왼쪽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아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불펜 투수 김태훈도 지난 9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홍원기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문제 없이 로테이션을 한 번만 거른 후 돌아와 준 것. 그가 순번을 거른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2 패배)은 선발 주승우(2이닝)와 윤정현(4이닝)이 잘 버텨주며 그의 공백을 메꿔주긴 했지만 언제까지 임시방편을 활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에이스의 복귀와 함께 3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키움이다.
KIA의 이의리도 휴식을 취한 만큼 제 몫을 해줘야만 한다. 부상으로 이르게 시즌을 마친 지난해에 비해 2년차인 올해 출전 경기 수와 이닝이 자연스레 늘어난 이의리를 향한 김종국 감독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 본인도 호투에 대한 욕심이 있을 터.
이의리는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4번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94로 좋지 못한 상성을 극복해야 한다. 피홈런도 4개로 가장 많다. 이닝수를 감안해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버린 피홈런을 꼭 단속해야 할 이의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치다.
특히 그 4개의 피홈런 중 3개가 키움의 톱타자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올해 이정후는 이의리에게 11타수 4안타(3홈런)로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번엔 그 상성이 어떤 결과를 낼지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안우진과 이의리 두 선수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과 좌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영건들이다. 두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팀의 미래들이 맞붙는 이 경기의 엔딩이 어떻게 날 것인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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