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2만대 육박..하반기 車보험료 인하 물 건너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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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이 2만대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손해율은 쉽게 말해 보험사가 벌어들이는 보험료 대비 소비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보험금 지급액 비율을 뜻한다.
지난 4월부터 주요 손보사들이 순차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는데, 개별 가입자의 갱신시기에 맞춰 조정되다 보니 보험료 인하로 인한 손해율 상승분이 하반기부터 대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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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침수피해에 하반기 車이동량 증가..인하 어려워"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이 2만대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금융당국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에도 손해율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만큼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기조다. 반면 보험업계는 잇단 재해 피해와 하반기 손해율 증가 전망으로 인하는 역부족이란 입장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12개 손보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발표하며 "양호한 영업실적과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범정부적 대책 추진으로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됐다"며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차량을 소유했다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라 정책적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사기업인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정할 때 여론과 금융당국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당국이 호실적에 따라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2017년(77.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쉽게 말해 보험사가 벌어들이는 보험료 대비 소비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보험금 지급액 비율을 뜻한다. 손해율이 줄었다는 것은 보험사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 상반기 손해율은 코로나19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 큰 폭의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 상반기(79.4%)보다도 2.3%p 개선됐다. 올 상반기 사고율 역시 14.3%(잠정)로 지난해 15.5%보다 감소했는데, 거리두기 종료로 차량 운행이 늘면서 사고도 늘거란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금감원은 오히려 '우회전 일시 정지' 시행 등으로 안전 운전 환경이 조성된 만큼,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보험사가 부담할 손해액이 예상보다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집계된 총 손해액은 1416억원에 달하지만, 재보험을 적용해 28.2%에 해당하는 400여억원만 보험사가 실제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수도권 집중호우로 보험사의 손해율이 0.2%p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역대급 피해에도 불구,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손해율만 잡았을 뿐 집중호우 피해를 처리하면서 재보험 보상 할당량을 거의 써버렸고, 그 여파로 재보험료 역시 크게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재보험료 부담이 두려워 이번 '힌남노' 피해에선 재보험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까지 보인다.
업계는 재해가 아니더라도 하반기 손해율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부터 주요 손보사들이 순차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는데, 개별 가입자의 갱신시기에 맞춰 조정되다 보니 보험료 인하로 인한 손해율 상승분이 하반기부터 대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량 이동량이 많은 추석, 황금연휴가 하반기 집중돼 있어 연말엔 손해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거란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년을 기준으로 보면 날씨, 차량 이동량의 영향으로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증가해 우상향하기 마련이다"며 "사실상 올해는 추가로 보험료를 내릴 계획이나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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