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산을 품은 코스..그림같은 그린 [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
빼어난 경관·개성 넘치는 홀 매력적
뮤지엄 연상케하는 클럽하우스 낭만
40km 다둔길 트레킹코스 절로 힐링
골프장 이름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의 ‘성문안’이란 마을을 지키는 수호문과 같은 거대한 두 개의 암벽이 마치 성문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성문안 코스가 위치한 골짜기로 들어서니 우람한 구룡산(549m)이 섬강을 따라 병풍처럼 골프 코스를 감싸고 있다. 코스(파 72, 전장 7311m)는 산악 능선을 따라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홀 흐름이 이어져 편안한 느낌이다.
베어크리크GC, 웰링턴CC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명문 골프장을 설계한 노준택 로가이엔지 대표의 작품이다. 엷은 밤색에 삼각형 모양으로 지어진 화장실은 이색적인 사진 명소로 불린다.
최고급 벤트그래스로 비단결처럼 심은 잔디 위에서 아이언 샷을 하면 발자국만한 뗏장이 저 멀리 날아간다. 디보트 관리는 철저하고 그린스피드는 2.6 정도로 만족감이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다. 10분 간격 티오프, 무료 발렛 서비스, 우아한 클럽하우스는 여유롭고 품격 있는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코스 주위의 천연 지반에 다양하고 개성적인 홀을 배치했고, 홀마다 빼어난 경관과 조경, 흰색 벙커가 요소요소 배치돼 있어 골퍼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껴지지만 로우 햅디캐퍼에게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평소 핸디캡보다 3∼6타는 더 나올 수 있다. 파3 홀은 무난하지만 파5 홀은 의외로 어렵다. 그린이 딱딱해 반 클럽 정도 짧게 잡는 게 낫다.
●파노라마 같은 아웃코스
아웃코스는 난도가 높아 다양한 스킬을 요구한다.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진 푸른 초원을 연상케 하는 3번(파4, 345m)홀은 티잉 에어리어와 그린 사이에 자리한 계곡과 능선이 마치 파도처럼 역동적이다.
페어웨이가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심한 경사를 이루는 4번 홀(파5, 463m), 핸디캡 1번의 7번 홀(파4, 390m)은 긴 1자형으로 좁은 페어웨이에 양편으로 페어웨이 벙커가 4개씩 각각 배열돼 있어 마치 활주로처럼 보인다.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9번 홀(파5, 447m)은 천연바위를 그대로 살려 만든 오른쪽 도그레그로 우측은 낭떠러지 페널티 구역이다. 티샷은 좌측 하트 벙커를 겨냥해야 한다.
●이국 풍경의 고난도 인코스
시그니처 12번 홀(파3, 150m)은 20m 언덕 아래 드넓은 호수위에 떠있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14번 홀(파4, 375m)은 페어웨이 좌측의 마른 하천 위를 모래, 자갈과 돌로 꾸몄다. 정확한 좌측 티샷, 오르막, 까칠한 그린 등 3중 난도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16번 홀(파5, 472m)은 왼쪽 도그레그 홀로 왼편에 깊은 수목이 있고 앞쪽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 오른쪽으로 티샷을 하면 OB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예술품 같은 클럽하우스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과 인테리어가 품격을 더해준다. 영국 실내디자인 작가 폴 모리슨이 꽃과 수풀을 테마로 한 미술품으로 실내 장식을 꾸몄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오레토’는 페데리코 하인즈만 총주방장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인 미슐랭 가이드 3스타급 레스토랑과 특급 호텔을 두루 경험한 세계적 셰프다. 화덕에서 갓 구워내는 나폴리탄 스타일 피자와 생면 파스타, 스테이크와 시푸드, 카놀리 등의 정통 이탈리안 메뉴를 제공한다. 스타트 하우스에선 컴포트 푸드와 한식, 분식, 스낵, 디저트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주변의 즐길 거리
성문안 시작과 함께 산의 둔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옛 지명으로 이름 지어진 ‘다둔길’ 트레킹 코스는 40km나 된다. 장엄한 암벽 바위의 절경을 지나 잔잔한 섬강의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성문안 구간에서 시작해 ‘뮤지엄 산(山)’을 지나 오크밸리 리조트까지 이어진다.
앞으로 성문안CC 지역에는 펜트하우스, 글로벌 최고급 호텔, 웰니스 리조트 등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복합레저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영환 HDC리조트 대표는 “성문안CC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이자 원주 순례길을 잇는 트레킹 코스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칼럼니스트·대한골프전문인협회 회장 26567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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