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나온 플루크..'리버샷 업킥' 들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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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는 요행수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이전까지 UFC에서 업킥 KO가 나온 건 단 두 번뿐이었다.
알다나가 보여 준 리버샷 업킥 KO는 UFC 역사에서 처음이다.
"업킥이 잘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 간을 때렸다. 하지만 (그대로 쓰러지는) 시아슨의 반응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간을 공격했는데 간이 아닌 다른 곳을 때렸나?' 생각했다.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킥을 아주 많이 연습한다. 오늘 그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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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에도 '플루크(fluke)'가 있을까?
플루크는 요행수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우리나라에서 당구 칠 때 쓰는 은어 '후루꾸'의 원래 말이다. '의도치 않은 득점'을 뜻한다.
지난 11일 UFC 279 여자 140파운드 계약체중 경기에서 '후루꾸'처럼 보이는 공격이 나왔다.
3라운드 이레네 알다나(34, 멕시코)가 찬 업킥(upkick)이 공교롭게도 메이시 시아슨(31, 미국)의 오른쪽 옆구리, 즉 간(liver)을 때렸다. 일명 리버샷 업킥이 나온 것.
간이 위치해 있는 오른쪽 옆구리는 펀치나 킥 한 방으로 KO를 낼 수 있는 급소 중 하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 한 방에 활발하게 공격을 이어 가던 시아슨은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그대로 경기 끝. 알다나의 3라운드 2분 21초 KO승이었다.
업킥(upkick)은 누워 있는 선수가 서 있는 상대를 발뒤꿈치로 내리 찍거나 발바닥으로 미는 발차기 기술이다. 상대의 접근을 막는 견제용으로 쓸 때가 많다.
이전까지 UFC에서 업킥 KO가 나온 건 단 두 번뿐이었다. 존 피치가 2006년 6월 티아고 알베스를, 니코 프라이스가 2019년 10월 제임스 빅을 업킥으로 쓰러뜨린 바 있다.
그런데 두 번 모두 안면을 가격한 킥이었다. 알다나가 보여 준 리버샷 업킥 KO는 UFC 역사에서 처음이다. 전 세계 종합격투기 경기를 통틀어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아주 낮은 확률을 뚫고 성공한 이 기술은 플루크일까, 아닐까?
알다나는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플루크'가 아니라 '연습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평소 훈련할 때 간을 노려서 차는 업킥을 꾸준히 반복했다는 것이다.
"업킥이 잘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 간을 때렸다. 하지만 (그대로 쓰러지는) 시아슨의 반응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간을 공격했는데 간이 아닌 다른 곳을 때렸나?' 생각했다.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킥을 아주 많이 연습한다. 오늘 그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운도 실력이다. 여자 밴텀급 4위 알다나는 10위 치아슨을 꺾고 다음 타이틀 도전 가능성을 키웠다.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가 아직 상대하지 못한 유일한 톱 5 랭커라 다음 타이틀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알다나는 20전 14승 6패 전적의 강자다. 대학교에서 그래픽을 전공하다가 종합격투기에 흥미가 생겨 체육관에 등록했는데 거기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했다.
종합격투기는 가장 열려 있는 규칙의 투기 스포츠여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공격 기술이 새로 개발될 여지가 있다.
앤더슨 실바가 비토 벨포트를 앞차기로 쓰러뜨린 후 앞차기 활용도가 높아진 것처럼, 이제 '리버샷 업킥'의 활용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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