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국민주에 또 올라타지만..주가는 '글쎄'
상반기 소액주주 86만명 증가 이후 또 러브콜
카뱅, 주가 2만5000원까지 내려왔지만 풀매수
"환율·유럽 에너지 여전한 변동성..관망 후 매수 추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여름 코스피를 2500선까지 끌어올렸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가 끝나고 지수가 연일 추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미들은 삼성전자(005930)와 카카오뱅크(323410), 네이버(03542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만 삼성전자 2조 넘게 산 개미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조2053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단연 1위다. 2위인 카카오뱅크(323410)(3127억원)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5만원대로 내려오자 저가 매수의 기회라 생각한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만 5만7000원에서 5만5600원으로 2.46% 내렸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21% 상승하는 동안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거래일인 지난 8일에는 2020년 9월 4일 이후 약 2년 만의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올 상반기에도 삼성전자를 끊임없이 매수해 왔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소액주주(지분율이 1% 미만인 주주)는 506만6351명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85만6342명 늘어난 592만2693명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7만8300원에서 5만7000원까지 미끄러지며 27.20% 하락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기회로 삼는 개미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45% 증가한 79조487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88% 감소한 13조4636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할 것이란 얘기다.
이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12조원대의 영업이익까지 전망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로 출하량과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점이 실적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생산 원가는 상승하고 있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소비 여력은 둔화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높아진 재고 수준이며 이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미 하반기 차애 카카오뱅크도 주가 ‘뚝뚝’
개미의 ‘최애’ 인 삼성전자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하반기 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카카오뱅크(323410)(3127억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9월 15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8일 2만5000원으로 무너졌다. 하반기에만 17.36%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엔 KB국민은행이 1476만주를 주당 2만8704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여기에 전자금융거래업법(전금법)이 개정되면 카카오톡 송금과 유사한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 ‘카카오 미니’가 금지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가 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완화가 진행되면서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면 투자 매력이 제고될 수 있지만 아직 예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가격이 낮을 때 사서 오래 보유한 후 파는 전략은 비교적 정보가 부족하거나 매일 매매를 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에겐 효과적”이라면서도 “아직 환율이나 유럽 에너지 문제 등 변동성이 확대될 만한 사안들이 남아 있어서 급하게 매수하기보다 조금 더 시장을 관망한 후 매수해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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