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금리, 진짜 거꾸로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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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오르려면 무엇보다 금리가 떨어져야 한다고 모두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동안 주가와 금리는 진짜 거꾸로 움직여 왔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았다.
즉 만약 경기가 곧 회복된다면 '그깟 금리 상승이 무슨 대수냐'라는 배짱으로 주가와 금리가 함께 나란히 오를 것이다.
지금은 경기라는 이름의 비빌 언덕이 너무 멀리 있기에 통화당국이 금리를 그만 올릴 때까지 주가가 약세장의 틀에 계속 갇혀 있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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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오르려면 무엇보다 금리가 떨어져야 한다고 모두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리가 뛰면 주식의 적정 가치는 낮아지는 반면, 지금 당장 주식을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은 줄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가 뛰면 굳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을 급히 사 모을 매력도 약해진다. 실제로 사람들은 금리가 오를수록 예금이나 채권에 눈을 돌린다. 그렇다면 과연 그동안 주가와 금리는 진짜 거꾸로 움직여 왔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았다.
주가와 금리는 오히려 같은 방향을 보인 때가 더 많았다. 2000년 닷컴 버블 이후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같은 대표적인 약세장에서 주가와 금리는 함께 떨어졌다. 반대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강세장에서 주가는 금리와 함께 뛰었다. 주가와 금리 모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이기에 이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만 2009년부터 2021년까지의 역사상 가장 길었던 강세장의 경우엔 주가와 금리의 관계는 약했다. 크게 보면 이때 금리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고 대신 경기와 기업이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보통 주가 거품이 심했던 경우나 통화긴축의 막바지 국면에서는 주가가 금리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이후 금리가 안정되면서 주가가 돌아서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전세계 주가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데는 금리의 역할이 컸다. 유가가 떨어지고 소매 휘발유 값이 안정되자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빠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8월 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60%를 찍고 다시 오르자 전세계 주가는 바로 맥없이 빠졌다. 정리하자면 최근 금리가 안정될 때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뛸 때 주가가 약한 건 아직 증시 환경이 정상적인 경기 회복과는 거리가 꽤 있다는 신호다. 즉 만약 경기가 곧 회복된다면 ‘그깟 금리 상승이 무슨 대수냐’라는 배짱으로 주가와 금리가 함께 나란히 오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다. 지금은 경기라는 이름의 비빌 언덕이 너무 멀리 있기에 통화당국이 금리를 그만 올릴 때까지 주가가 약세장의 틀에 계속 갇혀 있을 확률이 높다.
그래도 증시에 다행인 점은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고 나면 11월부터는 이보다 낮은 보폭으로 금리를 올릴 공산이 크다는 사실이다. 비록 연준이 내년까지 긴축을 지속해 장기 금리가 당장 안정되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가파른 금리 상승 또한 어려움을 뜻한다. 따라서 당분간 금리 폭등에 따른 주가 폭락의 위험은 낮다고 본다. 아무튼 경기 회복의 선행 신호가 나올 때까지는 주가가 금리와 거꾸로 계속 이상한 춤을 출(높은 변동성) 가능성이 높다. 김한진 <3프로TV>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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