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h' 강속구 직격..'53홈런' 日 거포, 이승엽 못 넘을 수도 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각종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예상치 못한 변수와 직면했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60홈런' 도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라카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원정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이날 무라카미는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3회초 2사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그리고 선두타자로 나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무라카미에게 변수는 8회초 공격에서 발생했다. 무라카미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의 네 번째 타석에서 요코하마의 바뀐 투수 에드윈 에스코바의 2구째 155km 투심 패스트볼에 오른쪽 허벅지를 직격당했다. 고의성이 없었던 사구로 에스코바는 투구 이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려 155km의 강속구에 맞은 무라카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상태는 꽤 좋지 않아 보였다. 무라카미는 이후 베이스러닝 과정에서 줄곧 오른발을 절뚝였고, 계속되는 통증이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무라카미는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에도 제대로 걷지 못했고, 결국 이닝 교대와 동시에 오쿠무라 노부유키와 교체됐다.
팬들은 걱정을 쏟아내는 중이다. 일본 팬들은 "평소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무라카미가 굉장히 아파했다. 내일 경기에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구에 의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나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라카미는 올해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5타석 연속 홈런,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50홈런, 최연소 통산 150홈런을 기록하는 등 125경기에서 145안타 53홈런 128타점 103득점 12도루 타율 0.335 OPS 1.219를 기록 중이다. 현재 도루와 안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지난 9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53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단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라카미는 남은 17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오 사다하루, 55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고, 아시아 2위 기록인 이승엽(2003년 56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리고 8개를 더 친다면 일본과 아시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무라카미의 몸 상태는 전해지지 않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다카쓰 신고 감독은 "무라카미가 굉장히 아파해 교체했다"며 "아직 트레이너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상이 결장으로 이어진다면, 무라카미의 역대급 행보에 큰 변수가 될 전망.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1개만 남겨둔 야쿠르트 입장에서도 '초비상'이 아닐 수 없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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