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소환없이 검찰로 송치

김수경 기자 2022. 9. 13.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인 시민축구단 성남FC를 후원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이르면 13일 이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대표가 두산건설로부터 용도변경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주는 대신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예정이다.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이를 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에 해당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9.12 /연합뉴스

경찰은 그동안 성남FC가 2015~2017년 두산건설(42억원), 네이버(40억원), 농협(36억원), 분당차병원(33억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광고비 등으로 160억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왔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의 고발로 시작된 사건으로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고발인들의 이의신청으로 지난 2월부터 경찰에서 재수사 중이었다.

경찰은 성남시가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주고, 기부채납 받기로 한 면적을 14.5%에서 10%로 축소해주는 등에 대한 대가로 두산이 성남FC에 약 50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2016~2018년 사이 총 53억원을 성남FC에 후원금으로 냈는데 이를 뇌물로 본 것이다. 경찰은 두산건설이 지난 2014년 10월 병원 부지를 업무시설 용도로 변경하게 해주면 성남FC에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5월 성남시와 두산건설 본사를 압수 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소환조사 한 적은 없다. 처음 이 사건을 수사한 분당경찰서가 작년 7월 한 차례 서면 조사를 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 소환을 검토했지만 작년 받은 서면 답변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그동안 이 사건 혐의에 대해 “이미 한 차례 경찰에서 무혐의가 나온 사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