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수해현장서 우연히 이준석을"→ 김종혁 "李 정말 영리, 시선처리 완벽"

박태훈 선임기자 2022. 9. 1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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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지역구인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수해현장서 '우연히' 만났다고 한 지점에 대해 같은 당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정말 정치적인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분위기에 맞는 이 전 대표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SNS에 "포항 대송면 제내리 수해 현장을 살피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며 이 전 대표가 리어카(손수레)를 끄는 모습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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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위 사진 오른쪽)은 지난 11일 포항 대송면 제내리 수해현장에서 자원봉사 중인 "이준석 전 대표를 정말 우연히 만났다"며 자신의 SNS에 관련 사진을 소개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포항이 지역구인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수해현장서 '우연히' 만났다고 한 지점에 대해 같은 당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정말 정치적인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분위기에 맞는 이 전 대표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SNS에 "포항 대송면 제내리 수해 현장을 살피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며 이 전 대표가 리어카(손수레)를 끄는 모습 등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에 대해 극단적인 말을 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치적인 천재구나라는 생각은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내려가서 도와준 건 굉장히 위치선정을 잘한 것이며 그다음에 누군가 나를 찍으면 쳐다보게 되는데 (이 전 대표는) 고개를 (들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리어카를 끄는 등 시선처리도 정말 완벽했다"고 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아주 영리하다, 지혜롭다고 할까. 하여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는 "정치인에게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전 대표의 발빠른 행보를 놀라워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우연히 이런 말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진짜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다 웃어버렸다"라는 말로 우연히를 강조하는 바람에 '진짜 그럴까'라는 의심을 들게 만들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 소장은 "김병욱 의원이 우연히 만났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의 모든 행보는 다 의미가 있고 우연히 사진을 찍히는 것도 다 설계된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다"며 "괜한 말(정말 우연히 만났다)로 이준석 대표가 좀 희화화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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