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두나무의 공통점? 스타트업 투자무대 '디데이' 거쳤죠
스타트업 투자유치 기회의 장
유니콘 기업 성장 발판되기도
나이·학력 따지지 않고 심사해
지난해에만 1669개 기업 지원
출전 기업엔 사무공간 등 제공
디데이는 '스타트업'과 '데모데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2013년 6월 시작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트업 데모데이 중 하나로 지금까지 536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다른 데모데이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들이 자신들이 보육한 스타트업을 벤처캐피털들에 공개하는 일종의 '졸업행사'라면 디데이는 국내외 초기 스타트업들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개최하는 '패션쇼'와 같다. 매월 디데이는 다른 테마와 다른 후원기관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스타트업에만 기회가 한정되지 않는다. 올해에도 3월 디데이는 특허청, 발명진흥회,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열렸고 4월에는 부산시, BNK부산은행과 함께 열렸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특성을 살려 우수한 핀테크 기업들도 많이 배출됐다. 토스와 두나무를 포함해 뱅크샐러드(2014년 10월), 8퍼센트(2015년 2월), 삼쩜삼(2015년 11월), 캐시노트(2016년 7월), 핀다(2016년 8월) 등이 디데이를 거쳤다.
탈잉(2017년 4월), 프레시코드(2017년 8월), 자란다(2018년 4월), 핏펫(2018년 5월), 구루미(2018년 8월), 더트라이브(2019년 5월), 세줄일기(2020년 2월), 콥틱(2020년 7월), 오늘학교(2021년 6월), 닥터나우(2021년 8월) 등이 디데이 출전 기업이다. 고피자와 엔씽은 디데이에 두 번이나 출전했다. 한국 최초로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은 2013년 7월에 출전했고 2017년 넥슨에 인수됐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는 디데이에 지원하는 대표의 학력, 성별, 국적,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심사하고 있다. 모든 스타트업에 문이 열려 있는 셈이다. 이런 개방성과 함께 디데이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지원 기업 수가 점차 늘고 있다. 2013년에는 지원 기업이 106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69개 기업이 지원해 15배 이상 성장했다. 평균 경쟁률은 23대1에 달한다. 디캠프는 지역, 은행권, 대학 등에서 개최되는 데모데이에 참여해 약 2000개의 예비 지원사들을 만나는 중이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874개 기업이 디데이에 지원했다.
역대 출전 기업을 보면 헬스케어가 54개사(10.2%)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업무 생산성·비즈니스가 43개사(8.1%), 금융·보험 41개사(7.8%), 교육 31개사(5.9%), 콘텐츠 29개(5.5%) 순이었다.
디데이 출전 조건은 포스트밸류 100억원 미만의 시드~프리A 단계의 초기스타트업이다. 최근 5년간 디데이 본선 진출 294개사 중 절반이 넘는 171개(58%) 기업이 연차 2년 미만이었다.
디데이에 출전한 기업은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회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특전을 얻을 수 있다. 먼저 디데이에 출전했다는 것 자체가 까다로운 예선심사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그 회차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스타트업의 사업성을 떠나서 창업팀에는 큰 기쁨이 된다.
디캠프는 디데이 출전기업에 사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지하철 선릉역 인근의 디캠프와 공덕역 인근의 프론트원에 입주할 수 있다. 평균 입주 비율은 약 40%로 두 곳은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육공간이기도 하다.
디캠프, 한국성장금융, KDB산업은행은 올해 '프론트원 펀드'를 출범했다. '프론트원 청년창업리그' 펀드와 '프론트원 디데이리그' 펀드는 프론트원·디캠프와 관련된 기업에 일부를 투자하는 청년창업 초기창업기업 투자펀드다. 두 곳에 입주하거나 디데이에 출전한 기업이면 투자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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