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16만 가구 연말까지 분양 나선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연말까지 전국에서 16만 가구 넘는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풀린다. 올해 전체 공급 예정 물량(40만9314가구)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분양이 뜸했던 서울에서도 다수의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6만289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15만7600가구)보다 약 5000가구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만6321가구(46%), 지방 8만6571가구(54%)다.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의 70% 정도인 5만2755가구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 광명시 광명뉴타운과 안양시 호계동 일대 정비 사업, 의왕시 내손동 재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분양 물량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 실적이 5944가구에 그쳤던 서울에서는 연말까지 총 1만1372가구가 분양될 예정인데, 10월에만 6개 단지 6492가구가 집중돼 있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 중랑구 중화동 중화1구역,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등 1000가구 넘는 도심 재건축·재개발 단지들도 포함돼 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소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분양 예정 물량이 1만5339가구로 가장 많으며 충남(1만2492가구), 대구(1만604가구), 경북(9421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청약은 과거 ‘로또’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시들해진 상황이어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서울 등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단지에 대해서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미분양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단지는 수요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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