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오승환처럼? 독보적 세이브 1위 고우석 '더 던질 결심'

신원철 기자 2022. 9. 1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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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으로 마흔인 아직도 마무리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오승환은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진기록을 하나 세웠다.

고우석은 12일까지 53경기에서 2승 2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SSG전에서는 최정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줘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고, LG는 이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LG 벤치는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고우석을 다음 이닝에도 그대로 마운드에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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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만으로 마흔인 아직도 마무리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오승환은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진기록을 하나 세웠다.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9회 1사 후 올라와 13회 1사까지 무려 4이닝을 막아냈다.

9회 마지막 아웃부터 11회 2사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이날 오승환 투구의 백미였다. 다만 오승환은 1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을 안았다. 1-5로 경기를 내준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에게 너무 많은 이닝을 맡긴 것이 패착이었다고 인정했다.

9년 전 오승환처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투구를 또 볼 수 있을까.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마무리투수인 LG 고우석은 '더 던질 결심'을 마쳤다. 후반기에는 8회 나오는 일도 늘어났고,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뒤 내려가지 않고 계속 마운드를 지키기도 한다.

고우석은 12일까지 53경기에서 2승 2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13명 가운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세이브는 2위 kt 김재윤보다 8개가 많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은 1.00에 불과하다.

블론세이브 2개가 있지만 이 기록이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7월 30일 kt전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LG가 이겼다. 지난 7일 SSG전에서는 최정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줘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고, LG는 이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LG 벤치는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고우석을 다음 이닝에도 그대로 마운드에 남겨뒀다. 고우석은 추가점을 저지하는 것으로 자신의 실패를 만회했다. 7월 30일 kt전에서는 10회 1이닝 무실점을 더해 구원승을 올렸다. 지난 7일 SSG전에서는 10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내려갔다.

▲ 고우석 유강남 ⓒ곽혜미 기자

고우석의 전반기 38경기 가운데 멀티 이닝은 3번뿐이었다. 후반기 15경기에서는 위의 블론세이브 경기를 포함해 벌써 3번이다. 후반기 기용 방식이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우석의 멀티 이닝 투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우석은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됐다. 그는 지난 9일 36호 세이브를 기록한 뒤 "멀티 이닝 경기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그렇게 하기 어려웠지만 덕분에 관리를 받았다. 지금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기 때문에 멀티이닝을 나가도 구위에 큰 영향이 없다.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점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은 고우석의 또 다른 강점이다. 고우석은 "동점이 되고 다음 이닝에 올라갈 때는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책하는 화가 아니라 더 상대해보고 싶은 그런 끓는 마음이다. 올해 멀티 이닝 경기에서 잘 던졌던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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