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외면 대가는 컸다..리그 최악의 한화 외야진, 이래도 육성에 의존해야 하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FA 시장을 외면한 대가는 컸다.
한화는 올해도 외야진을 완성하지 못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겨울에는 김현수, 김재환, 나성범, 박건우, 박해민, 손아섭 등 리그를 주름 잡는 외야수들이 줄줄이 FA 시장에 나왔다. 물론 김현수와 김재환은 원소속팀에 잔류했지만 나성범은 KIA, 박건우와 손아섭은 NC, 박해민은 LG로 이적할 만큼 치열한 전쟁이 펼쳐졌다.
정작 외야 보강이 시급했던 한화는 육성 기조를 이유로 FA 시장을 외면했다. 과연 한화가 FA 시장을 외면한 대가는 얼마나 컸을까.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 외야진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62에 불과하다. 1위 KIA가 12.87, 2위 LG가 12.47, 3위 키움이 10.09인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9위 두산도 5.78로 한화보다 두 배 이상 앞서 있다.
한화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외야수는 마이크 터크먼이 유일하다. 터크먼은 타율 .278 10홈런 36타점 16도루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OPS .762로 외국인타자 중 두 번째로 낮고 득점권 타율은 .230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48명 중 46위에 불과하다.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더디다. 터크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출전한 한화 외야수는 노수광으로 올해 나이 32세인 선수다. 최근 자주 등장하는 장운호는 타율 .239, 장진혁은 .224에 불과하고 트레이드 입단 후 홈런을 펑펑 치던 이진영도 타율이 .200까지 뚝 떨어졌다. 외야 유망주 중 1명이었던 임종찬도 타율 .189를 남긴채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인정한다. 아직 한화의 외야진은 완성되지 않았음을. 수베로 감독은 "물론 완성 단계는 아니다. 노수광 정도가 잘 해주고 있지만 이진영, 장운호, 장진혁 등 분발해야 하는 현실이고 2군에 있는 자원도 주전급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군에 입대한 최인호와 임종찬도 있고 포텐셜이 있는 자원은 많지만 주전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타격이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외야진을 들 수 있다. 각 팀마다 타선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내야보다는 외야로 몰리기 마련이다. 리그 전체 외야수 타율은 .271. 그러나 한화 외야수들은 타율 .238에 불과하고 출루율 .308, 장타율 .361, OPS .669 모두 리그 최하위다. 과연 한화가 다가오는 겨울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가운데)이 마이크 터크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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