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부활한 '송골매'.. "'열망' 가득했던 20대 시절로"
김재희 기자 2022. 9.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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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스타일을 바꾸고 기타를 메니 20대 때로 돌아간 기분이네요."(배철수·69) "아직도 떨릴 정도로 흥분했어요. 무대에 서니 코끝이 찡하고 목이 멥니다."(구창모·68) 청바지를 입은 푸른빛 송골매가 서울의 밤하늘을 록으로 날갯짓했다.
11일 오후 7시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 모습을 드러낸 1980년대 전설의 록밴드 '송골매' 기타리스트 겸 보컬이던 배철수와 리드보컬 구창모는 들뜬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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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투어 콘서트
70세 앞둔 배철수-구창모 한 무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27곡 열창
70세 앞둔 배철수-구창모 한 무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27곡 열창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기타를 메니 20대 때로 돌아간 기분이네요.”(배철수·69)
“아직도 떨릴 정도로 흥분했어요. 무대에 서니 코끝이 찡하고 목이 멥니다.”(구창모·68)
청바지를 입은 푸른빛 송골매가 서울의 밤하늘을 록으로 날갯짓했다.
11일 오후 7시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 모습을 드러낸 1980년대 전설의 록밴드 ‘송골매’ 기타리스트 겸 보컬이던 배철수와 리드보컬 구창모는 들뜬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검은 가죽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배철수와 흰색 재킷에 티셔츠를 걸친 구창모는 웬만한 젊은 뮤지션을 뛰어넘는 열정을 뽐냈다.
이날부터 부산과 광주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열망’은 송골매의 주축이던 둘이 1984년 구창모가 밴드를 탈퇴한 뒤 38년 만에 함께 오른 무대. 첫 곡으로 송골매 최고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약 1만 명이 들어찬 객석은 열광으로 들썩였다. 특히 50, 60대 여성 팬들은 ‘송골매’가 적힌 형광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를 쏟아냈다. 배철수는 “대한민국 록 콘서트 중 가장 평균 연령이 높은 것 같다. 콘서트 제목대로 열망 가득했던 20대 시절로 돌아가 보자”며 열기를 부채질했다.
한국항공대 록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가 1979년 결성한 송골매는 1982년 홍익대 밴드 ‘블랙테트라’의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모두 다 사랑하리’ ‘빗물’ ‘모여라’ 등 내놓는 노래마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구창모가 빠지고 1990년 배철수도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 DJ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활동은 잠정 중단했다. 당시 멤버였던 김정선 이봉환이 여전히 송골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투어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2시간 반 동안 27곡을 소화한 콘서트는 44년 지기인 배철수와 구창모의 ‘티키타카’(말을 주고받기)도 볼거리였다. 구창모가 “다시 이런 큰 무대에 설 줄 몰랐다”고 하자 배철수는 “내가 된다고 했지 않느냐”며 친구를 북돋았다. 배철수는 “1978년 TBC 해변가요제 예선에서 누가 노래를 하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미성이라 첫눈에 반해 버렸다”며 구창모를 회고했다. 구창모도 “당시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를 연주할 때 드럼 치며 노래하는 배철수가 정말 멋있었다. 나도 반했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무대를 열었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다시 한번 들려주고 또 다른 히트곡인 ‘모두 다 사랑하리’로 마무리했다. 하얗게 센 머리에 눈가엔 주름이 가득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연주와 노래는 여전히 청년 송골매였다. 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윤규남 씨(62)는 “당시 함께 노래를 듣던 20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떨릴 정도로 흥분했어요. 무대에 서니 코끝이 찡하고 목이 멥니다.”(구창모·68)
청바지를 입은 푸른빛 송골매가 서울의 밤하늘을 록으로 날갯짓했다.
11일 오후 7시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 모습을 드러낸 1980년대 전설의 록밴드 ‘송골매’ 기타리스트 겸 보컬이던 배철수와 리드보컬 구창모는 들뜬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검은 가죽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배철수와 흰색 재킷에 티셔츠를 걸친 구창모는 웬만한 젊은 뮤지션을 뛰어넘는 열정을 뽐냈다.
이날부터 부산과 광주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열망’은 송골매의 주축이던 둘이 1984년 구창모가 밴드를 탈퇴한 뒤 38년 만에 함께 오른 무대. 첫 곡으로 송골매 최고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약 1만 명이 들어찬 객석은 열광으로 들썩였다. 특히 50, 60대 여성 팬들은 ‘송골매’가 적힌 형광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를 쏟아냈다. 배철수는 “대한민국 록 콘서트 중 가장 평균 연령이 높은 것 같다. 콘서트 제목대로 열망 가득했던 20대 시절로 돌아가 보자”며 열기를 부채질했다.
한국항공대 록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가 1979년 결성한 송골매는 1982년 홍익대 밴드 ‘블랙테트라’의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모두 다 사랑하리’ ‘빗물’ ‘모여라’ 등 내놓는 노래마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구창모가 빠지고 1990년 배철수도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 DJ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활동은 잠정 중단했다. 당시 멤버였던 김정선 이봉환이 여전히 송골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투어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2시간 반 동안 27곡을 소화한 콘서트는 44년 지기인 배철수와 구창모의 ‘티키타카’(말을 주고받기)도 볼거리였다. 구창모가 “다시 이런 큰 무대에 설 줄 몰랐다”고 하자 배철수는 “내가 된다고 했지 않느냐”며 친구를 북돋았다. 배철수는 “1978년 TBC 해변가요제 예선에서 누가 노래를 하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미성이라 첫눈에 반해 버렸다”며 구창모를 회고했다. 구창모도 “당시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를 연주할 때 드럼 치며 노래하는 배철수가 정말 멋있었다. 나도 반했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무대를 열었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다시 한번 들려주고 또 다른 히트곡인 ‘모두 다 사랑하리’로 마무리했다. 하얗게 센 머리에 눈가엔 주름이 가득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연주와 노래는 여전히 청년 송골매였다. 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윤규남 씨(62)는 “당시 함께 노래를 듣던 20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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