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챔피언 "LIV 싫다, 우승은 좋은 사람들 위한것"
라우리 "솔직히 특정 선수들이 여기 있는 걸 나는 참기 힘들다
그들은 랭킹 포인트 따러 왔을 뿐"
리 웨스트우드·패트릭 리드 등 LIV선수 10여명이 출전해 논란
셰인 라우리(35·아일랜드)가 11일(현지 시각)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7267야드)에서 끝난 DP월드 투어(전 유럽남자프로골프 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친 그는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놓친 친구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욘 람(28·스페인)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 136만달러(약 18억8000만원)를 거머쥔 라우리는 “이 우승은 좋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말한 ‘좋은 사람들’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신생 골프 리그 LIV로 가지 않고 남은 선수들을 뜻한다. 이번 대회에 리 웨스트우드(49·잉글랜드), 패트릭 리드(32·미국), 이언 폴터(46·잉글랜드) 등 LIV 선수 10여 명이 출전해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LIV에 합류한 선수들의 PGA 투어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DP월드 투어도 LIV로 간 선수들에게 DP월드 투어 출전 금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 7월 폴터를 비롯한 LIV 선수들이 영국 법원에 낸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일단 내년 2월까지는 LIV 선수들이 DP월드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주는 PGA 투어와 LIV 대회가 모두 열리지 않는 기간이었다. DP월드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 중 하나인 BMW PGA 챔피언십에 DP월드 투어 선수들, 일부 PGA 투어 선수들과 LIV 선수들이 참가했다. PGA 투어 선수들은 LIV 선수들이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을 목적으로 출전했다며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LIV 대회에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데, 랭킹이 떨어지면 4대 메이저 대회 출전이 어려워진다.
PGA 투어의 빌리 호셜(36·미국)은 LIV 선수들을 “위선자”라고 했고, 람은 “LIV 선수들이 DP월드 투어를 부당하게 이용한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LIV 선수들은 일요일에 꽤 피곤할 것이다. 경기 넷째 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흘간 54홀 경기로 열리는 LIV 경기 방식을 비꼰 것이다.
반면 LIV 소속 리드는 “투어들이 옳은 결정을 해서 출전이 허용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나는 전에도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를 동시에 뛰었다. LIV와 DP월드 투어를 동시에 뛰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LIV는 대회 수가 적기 때문에 나는 DP월드 투어 대회에 전보다 더 많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PGA 투어에서 뛸 때보다 내게 여유 시간이 더 많이 남을 것이다.”
대회는 지난 8일 막을 올렸으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애도의 뜻으로 9일에도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고, 골프 코스와 연습 시설은 문을 닫았다. 원래 72홀로 예정됐던 대회가 54홀로 축소되면서 10일 오전 경기가 재개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54홀 내내 보기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라우리는 2019년 디오픈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라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 투어에 충실한 모든 이들을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LIV 선수들에 대해 “솔직히 말한다면 특정 선수들이 여기 있는 걸 나는 참기 힘들다”며 “그들이 여기 있는 게 싫다. 그들은 세계 랭킹 포인트를 따러 왔고, 어떤 면에서는 분열시키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도 했다. LIV 선수 중에서는 테일러 구치(31·미국)가 4위(15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리드가 공동 5위(14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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