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ESG 영향력은 계속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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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평가는 재무제표를 통해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가'를 따지는 형태로 진행돼왔다.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는 기업활동의 거의 전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ESG가 다루는 개념들은 단어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파리협약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기구 결의 이후 각국에서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ESG 관련 공시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도 기업의 ESG요소와 관련된 주요 리스크와 영향을 빠짐없이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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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평가는 재무제표를 통해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가'를 따지는 형태로 진행돼왔다. 그래서 투자 대비 이익의 비율이 높은 곳은 좋은 회사로, 그렇지 못한 곳은 나쁜 회사로 분류된다.
최근에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업가치 평가에서 재무제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된 대신 '비재무적'인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경향을 대변하는 단어가 ESG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인데 기업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요소를 뜻한다.
ESG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이 정점에 도달하면서부터다. 신자유주의로 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다른 쪽에서는 빈부격차 확대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1997년 아시아에서 외환위기가 터지고 2008년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신자유주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힘을 얻었다. 끝없는 욕망 때문에 세상이 망가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되 사회적 책임도 다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른바 '따뜻한 자본주의'인데 이런 사조를 반영해 선진국들이 ESG를 입법화하기 시작했다. ESG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 만큼 오랜 시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사조가 한번 만들어지면 40~50년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ESG에 한계가 없는 건 아니다.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는 기업활동의 거의 전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ESG가 다루는 개념들은 단어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ESG는 단어만 새로울 뿐 개념은 새롭지 않은 게 된다.
ESG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은 의문이 제기된다. 'ESG가 정말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까' '굳이 ESG라는 개념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건데 그래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ESG펀드의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ESG의 개념이 너무 넓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ESG는 기관별 설립목적 및 사업의 특성, 이해관계자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투자 의사결정·장기적인 수익·재무적인 가치·사회책임·지속가능성 등이 공통적인 키워드지만 자본시장은 이런 개념보다 투자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인에 더 주목한다.
ESG가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다. 파리협약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기구 결의 이후 각국에서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ESG 관련 공시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도 기업의 ESG요소와 관련된 주요 리스크와 영향을 빠짐없이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세계적으로 ESG 투자펀드가 급성장하고 있다. 전체 펀드에서 돈이 빠져도 ESG펀드로는 돈이 들어올 정도인데 한동안 ESG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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