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톱10에도 만족한 이유.."앞으로 기대될 만큼 좋은 샷 많이 나와"

주영로 2022. 9.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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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4위
3월 혼다 타일랜드 이후 6개월 만에 톱10
2라운드 때 9언더파 63타..올해 개인 최소타
나흘 내내 퍼트 30개 안 넘겨..그린적중률 72%
앨리 유잉, 22언더파 우승..LPGA 통산 3승
김아림 공동 5위, 초혜진 공동 14위, 안나린 공동 20위
이정은. (사진=Dylan Buell/Getty Images/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앞으로 대회가 기대될 만큼 샷과 퍼트가 좋았다.”

이정은(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에서 6개월 만에 톱10을 기록한 뒤 남은 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3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뒤 6개월 만이자 시즌 네 번째 톱10이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그러나 3월 이후 8월까지 답답했던 흐름을 끊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2019년부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이정은은 첫해 상금랭킹 3위를 기록하면서 빠른 적응을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LPGA 투어가 중단하자 국내로 들어와 KLPGA 투어를 뛰었던 이정은 그해 11월 다시 미국으로 떠나 투어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지난해 상금랭킹 13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올해 예상치 못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성적은 좋았다. 1월 게인브릿지 LPGA 대회에서 공동 57위를 기록하며 새 시즌을 시작한 이정은은 이후 열린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9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4위, 혼다 타일랜드 공동 8위로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는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멈췄던 우승행진도 곧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월 셋째 주 JTBC 클래식 공동 59위를 시작으로 지난 1일 끝난 다나 오픈까지 10개 대회 동안 톱10 밖으로 밀렸다.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그리고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모두 컷 탈락하는 부진까지 겹쳐 상금랭킹은 50위권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며 5개월 넘게 이어졌던 부진에서 빠져나왔다. 특히 좀처럼 나오지 않던 몰아치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톱10이 나오지 않은 지난 10개 대회 동안 최저 타수는 3월 JTBC 클래식 3라운드에서 기록한 6언더파 66타였다. 그 뒤 60대 타수는 겨우 7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경기력이 무뎠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4언더파에 이어 둘째 날 9언더파를 몰아쳤다. 3라운드에서 1오버파,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적어내며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긴 했으나 나흘 내내 라운드 당 퍼트는 30개를 넘은 적이 없다. 1라운드 29개, 2라운드 23개,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각 29개씩 적어냈다. 2019년과 2021년 70%대를 유지해온 그린적중률도 최근엔 60%대로 떨어졌으나 이번 대회에선 72.2%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도가 살아났다.

이날 경기도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2번홀(파5)에 이어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10언더파까지 떨어졌다.

7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 14번홀(파3)까지는 3타를 더 줄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버디 없이 18번홀(파4)에 들어선 이정은은 이 홀에서 쉽지 않은 거리에서의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경기를 마쳤다.

이정은은 “전반에 출발을 보기-보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후반에 최선을 다해 버디를 잡았다. 또 마지막 홀에서 큰 선물을 받고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오랜만에 톱5에 들어 굉장히 만족스럽다. 앞으로의 대회가 기대될 만큼 좋은 샷과 퍼트가 많았다. 회복을 잘하고 좋아지는 샷감각을 이어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남은 시즌을 기대했다.

우승은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앨리 유잉(미국)이 차지했다. 2020년 10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지난해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6000만원)다.

김아림(27)이 13언더파 275타를 쳐 앤드리아 리, 머리나 앨릭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5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지난달 CP 여자 오픈 5위에 이어 2주 만에 시즌 네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신인상 2위 최혜진(23)은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공동 14위에 올랐으나 신인상 1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9위(11언더파 277타)로 마치면서 역전하지 못했다. 안나린(26)은 공동 20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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