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나눔 실천, 장기 기증 희망 등록부터

2022. 9. 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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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탄절 감기를 동반한 경련으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9살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지자체, 관련 유관단체 및 기관이 서로 연계해 기증자 추모행사와 함께 생명나눔의 숭고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며, 인체조직 기증으로는 최대 100여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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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탄절 감기를 동반한 경련으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9살 남자아이가 있었다. 결국 깨어나지 못한 아이는 올해 3월 15일 4명의 환자에게 심장, 간, 신장 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은 누군가의 몸속에서 아이 심장이 뛰고 있다면 위안이 될 것 같아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9월 12일부터 18일까지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정한 ‘생명나눔 주간’(매년 9월 두 번째 월요일부터 1주간)이다. 장기 등 기증자의 이웃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8년 처음 지정돼 올해로 다섯 번째다. 이 기간 동안 지자체, 관련 유관단체 및 기관이 서로 연계해 기증자 추모행사와 함께 생명나눔의 숭고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장기이식은 1999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한 후 지속적으로 관리체계가 발전했다. 정부는 장기기증을 위한 뇌사자 판정 기준과 절차는 의학적·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장기별 수혜자(이식 대상자) 선정은 응급도와 대기 기간 등 객관적·합리적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기증자의 고귀한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는 순천만 국가정원 내에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조성하고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온라인추모관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유가족에게는 심리 지원 및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연계, 유가족 자조모임 지원, 행정기관 동행 서비스 등을 시행한다. 기증 결정부터 장례 절차 마무리까지 사회복지사가 유가족을 돕고 의료비(180만원)와 장례비(360만원)도 지원한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기증 및 이식 결과를 비교하면 뇌사 장기기증자는 64.9%(268→442명), 뇌사 장기이식 수혜자(장기이식 건수)는 73.9%(850→1478명), 장기 등 기증 희망 등록자는 142.1%(107만→259만명) 각각 증가했다. 장기이식자 5년 생존율도 83.22%에서 85.46%로 향상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뇌사 장기기증률은 인구 100만명당 8.56명으로 미국 41.88명, 스페인 40.2명, 영국 20.12명 등에 비해 낮고 약 4만명이 애타게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약 3.5년을 대기해야 하고, 하루 평균 약 7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며, 인체조직 기증으로는 최대 100여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다. 이러한 고귀한 생명나눔 실천은 장기 등 기증 희망 등록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희망 등록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또는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 모바일, 우편 또는 팩스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번 생명나눔 주간을 계기로 많은 국민이 등록에 동참해 기적을 꿈꾸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전달되길 바라 본다. 정부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과 기증자 예우 및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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