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 낯선 도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롱퍼터?
지난 신한동해오픈서 처음 사용
예비신부 현장응원에 선전 다짐
남자골프 세계 74위 김시우(27·사진)는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코마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첫날 가슴높이까지 이르는 롱퍼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샤프트 길이 44~45인치의 일반적인 퍼터를 쓰는 김시우가 긴 퍼터를 든 모습은 생소해 보였다.
첫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잡고 공동 4위(6언더파 65타)로 출발한 김시우는 “PGA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 프레지던츠컵 대비 연습라운드에서 호주의 애덤 스콧이 제안했다. 롱퍼터를 쓰고 있는 그가 ‘써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줘 쓰고 있는데 괜찮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미국과 맞붙을 2022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주장인 스콧으로부터 몇가지 좋은 팁을 들은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2라운드 6타, 3라운드 4타를 각각 줄이며 2위까지 올라설 만큼 새 퍼터의 느낌은 꽤 좋았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5위(17언더파 267타)에 머물렀지만 롱퍼터가 문제는 아니었다. 14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짧게 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하고 우승경쟁에서 멀어진 김시우는 “아이언샷 거리감을 맞추지 못한 게 아쉬웠다. 롱퍼터 탓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첫날 “롱퍼터가 잘되면 앞으로 계속 쓸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새 퍼터를 사용할지 관심을 끈다.
오랜만의 KPGA 투어 대회를 일본에서 치르고 12일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간 김시우는 이어지는 2022 프레지던츠컵에 전념한다. 투어 챔피언십 종료 후 트레버 이멜먼(남아공) 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동료 선수들과 연습라운드를 한 뒤 공식 발표 전까지 보안을 유지했다는 그는 “일주일 푹 쉬고 프레지던츠컵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이후 2021~2022시즌을 우승 없이 보낸 김시우로서는 2017년 이후 두 번째 출전하는 프레지던츠컵이 유종의 미를 거둘 좋은 기회다. 미국팀이 막강하긴 하지만 김시우도 좋은 경기력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다음 시즌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10월 첫주부터 이어지는 슈라이너스 칠드런 오픈, 조조 챔피언십, 더 CJ컵에 잇따라 참가해 2022~2023시즌을 시작할 계획인 김시우는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비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올해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면 곧 좋은 일이 찾아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골퍼 오지현(26)의 현장 응원을 받으며 힘을 낸 김시우는 “10월에 한국에 들어가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준비도 할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둘은 오는 12월 결혼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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