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시간39분을 뛰고도 지치지 않았다..열아홉에 메이저 우승과 최연소 세계 랭킹 1위 올라선 알카라스
10대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과감한 플레이는 탄성을 이끌어 냈다. 대회 기간 총 23시간 39분간 코트를 쉼없이 누빈 풋워크에서는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첫 세계 랭킹 1위가 걸린 단판승부의 압박감 마저 이겨냈다. 스페인의 10대 선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마침내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알카라스는 1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를 3-1(6-4 2-6 7-6<7-1> 6-3)로 누르고 자신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3년 5월생 알카라스와 1998년 12월생 루드간 결승 맞대결은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새로운 단식 세계 랭킹 1위가 탄생하는 경기로 주목받았는데, 알카라스가 모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ATP 세계 랭킹이 창설된 1973년 이후 사상 최초의 10대 1위 선수(19세4개월)가 됐다. 2001년 11월에 20세 9개월의 나이로 1위에 올랐던 레이턴 휴잇(호주)을 기록을 새로 썼다. 남자 테니스 역사상 단 8명 뿐인 10대 메이저 챔피언 리스트에도 역대 7위로 이름을 올렸다. US오픈 대회 역사상으로는 1990년 피트 샘프러스(미국·19세1개월)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다.
알카라스는 “19살에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모든게 너무 빨리 이뤄져 믿기지 않는다.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로 꿈꿨던 일”이라며 기뻐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부터 두각을 보이더니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4승을 올렸고, 처음으로 메이저 정상까지 밟는 위업을 달성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메츠 빌란더(스웨덴), 마이클 창(미국), 보리스 베커(독일) 등 10대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종종 나왔지만 테니스에서 체력적인 요소가 강해진 현대 테니스에서는 2주간 5세트 경기를 7차례나 이겨야 하는 메이저 대회의 10대 선수 우승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대회 16강부터 세 경기 연속으로 5세트 혈투를 벌인 체력적 열세에도 페이스와 지구력, 집중력을 유지했다. 5시간15분이 걸린 얀니크 신네르(13위·이탈리아)와 준준결승은 US오픈 통산 두 번째로 긴 경기였다. 알카라스는 2018년 윔블던 준우승자인 케빈 앤더슨(남아공)이 기록한 2000년 이후 단일 메이저 대회 최장 플레잉 타임(23시간20분)보다 19분을 더 뛰고도 더 빠르고 더 강력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US오픈 우승은 알카라스의 천재성을 확인한 대회라며 찬사가 이어진다. 준우승한 루드는 “알카라스는 스포츠에서 아주 가끔씩 등장하는 희귀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인정했다. 2003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으로 현재 알카라즈를 지도하고 있는 코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는 “그를 가르치기 시작할 때부터 또래 선수들과는 다른 점을 몇 가지 봤고, 지금도 코트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는 새 역사의 무게감을 이겨낸 알카라스에 대해 “그가 왜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대체할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한편 전날 끝난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온스 자베르(5위·튀니지)를 2-0(6-2 7-6<7-5>)으로 완파하면서 US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시비옹테크의 개인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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