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심판이 안왔네"→바르셀로나 경기 연기→무슨 일?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양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전 세리머니를 위해 센터서클에 모였다.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심판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연기됐다.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 ‘영국 여자국가대표팀의 스타들인 키이라 월시와 루시 브론즈의 바르셀로나 데뷔전이 심판이 나타나지 않아 재앙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제목만 보면 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심판들이 파업으로 인해 경기를 주관할 수 없었던 이유가 숨어 있다.
영국 국대 스타 출신들이 포함된 바르셀로나와 레반테 라스 플라니스의 프리메라 디비전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브론즈와 윌시 등 바르셀로나 선수들 뿐 아니라 상대방 선수들도 일찌감치 구장에 나와 몸을 풀고 경기 시작전 줄을 서서 세리머니를 기다렸다.
구단은 심판들이 지난 9일 이미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파업을 선언했기에 심판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심판들이 나올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루틴’대로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스페인 여자리그 심판들은 임금과 노동 조건을 놓고 연맹과 협상을 벌였고 타결이 불발되자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심판들은 경기 진행을 거부, 이날 전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심판들은 “우리는 적절한 조건 하에서 필드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며 “심판은 축구에 가능한 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하며 이는 반드시 남자 프로 대회의 심판 설립에 필적하는 최소한의 노동 조건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심판들은 리그가 프로 대회로 전환된 후 처우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 사항중에는 주심이 경기당 320유로, 부심이 160유로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리그(LPFF)는 “심판들의 협박을 받아들 일 수 없다”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리그측은 성명서를 통해 “심판과 보조원이 나타나지 경기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LPFF는 해당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경한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브론즈와 월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특히 월시는 유로2022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40만 파운드의 연봉을 받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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