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인플레에도 끄떡없는 코스트코.. 월마트 제치고 석달새 30% 급등
탄탄한 가격경쟁력 온라인매출↑
수익 안정적.. 목표가 585달러
미국의 유통기업인 코스트코(전경) 홀세일(Costco Wholesale Corporation. 나스닥 상장, 티커 COST)의 주가가 변동 장세에도 꾸준히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필수소비재 관련 업종은 통상 물가 상승시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해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히는 데다,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덩달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저가 대비 30% 상승= 코스트코는 회원제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체인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8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 글로벌 매출액은 1632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한다.
9일(현지시간) 주가(종가 기준)는 536.38달러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3.3% 올랐다. 전 저점인 5월 20일 406.51달러에 비해서는 32% 뛴 수치다. 시가총액은 2376억달러로, 2021년 포춘에서 선정한 미 500대 기업 중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분기 월마트, 타겟 등 미 주요 유통업체들이 '어닝 쇼크'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했으나 이를 빠르게 회복한 셈이다. 1년 전 대비로도 15.3% 상승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20.57%)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 2021회계연도에 19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632억달러) 대비 17.6%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213억달러로 17.0% 증가했다. 코스트코코리아도 2021회계연도에 매출 5조3523억원을 올려 전년(4조5229억원)보다 18.3% 늘었다. 코스트코는 8월 결산법인으로 회계연도가 전년 9월부터 그해 8월까지다.
코스트코가 매달 공개하는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월간 매출 증가율은 지난 6월 20.4%, 7월 10.8%, 8월 11.4%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6월 들어 현재까지 주가도 17.42% 상승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타겟과 월마트는 각각 10.94%, 7.32% 상승에 그치며 코스트코를 밑돌았다.
◇멤버십 중심 수익 구조… "하반기 펀더멘털도 양호"= 고물가 환경에서 경쟁사보다 탄탄한 성장 모멘텀을 가진 차별점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멤버십 전략이 꼽힌다.
코스트코는 글로벌 소싱 시스템을 통해 엄선한 4000여개 상품을 최저가에 공급받아 아주 적은 이윤을 붙여 판다. 대신 엄격한 판매비용 관리와 연회비 수입을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거둔다. '커클랜드(Kirkland)'로 대표되는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도매나 소매 방식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창고형 매장 특성상 별도의 광고 비용이나 인테리어 비용을 들이지 않는 식이다.
특히 월마트와 달리 코스트코는 1억1400만명에 달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해 회원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코스트코 회원 갱신율은 지난해 기준 92%에 달한다. 현재 코스트코는 베이직회원에 연 60달러, 골드회원에 120달러의 연회비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고객이 지속적으로 멤버십을 갱신하는 만큼 경기침체 기간에도 순이익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도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할 만한 포인트 중 하나다. 2014년 22억9900만달러에 불과했던 코스트코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2015년 25억7500만달러, 2016년 29억4400만 달러로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19년 45억4900만달러였던 전자상거래 매출은 2020년 68억 4200만달러로 50% 이상 성장했다. 2022년에는 81억4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멤버십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지난 2017년 이후 동결 상태인 멤버십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가 출점 가속화 모멘텀도 기대할 만해서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미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는 최근 "8월 코스트코의 전년 대비 동일매장 매출 증가율(10.1%)은 휘발유 및 환율 효과 제외 기준으로는 8.7%로 전월의 9.5% 대비 둔화됐다"면서도 "여전히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경영진의 연간 연회비 인상 여력을 높인다"고 보도했다.
동일매장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이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연회비가 인상될 경우 순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루페시 파릭(Rupesh Parikh) 애널리스트는 "소비지출이 위축되는 등 소비패턴의 변화가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트코가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입지에 있다"며 "동종 기업 대비 고소득층 소비자와 밀접한 점, 매력적인 가치의 상품을 유통하는 점 등 코스트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 밸류에이션을 비교했을 때 코스트코는 이미 그 프리미엄이 신고점에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적을 이어갈 수 있는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2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투자은행 루프캐피탈의 로라 샴핀(Laura Champine) 애널리스트는 "소매 섹터 전반적으로 고물가에 따른 판매 둔화와 이익률 하방압력이 나타나고 있으며, 코스트코도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5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오는 22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투자은행 루프캐피탈의 로라 샴핀(Laura Champine) 애널리스트는 "소매 섹터 전반적으로 고물가에 따른 판매 둔화와 이익률 하방압력이 나타나고 있으며, 코스트코도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5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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