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발 인력 스카우트에 셀트리온·삼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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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바이오 업계에 롯데발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실무가 가능한 경력직을 채용할 예정인 만큼 가뜩이나 부족했던 바이오 인력이 더 귀한 몸이 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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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기술유출 우려' 이직자 소송
개인 선택인만큼 업계간 이동 불가피
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바이오 업계에 롯데발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실무가 가능한 경력직을 채용할 예정인 만큼 가뜩이나 부족했던 바이오 인력이 더 귀한 몸이 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력·기술 유출 관련 분쟁,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공장 위치 등은 업계 종사자들이 이직을 망설이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말 시작한 채용 모집을 이날 마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공고에 따르면 이번 채용은 바이오의약품 관련 공정설계(USP·DSP), 유틸리티 설계, 배양, 정제, 품질관리(QA), 조달 등 생산 관련 부서부터 총무, 법무, 인사 등 경영지원 조직까지 폭넓게 이뤄진다.
대부분 2·3·7년 이상의 경력직 채용으로, 롯데바이오가 집중하려는 CDMS(의약품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하고 있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약 4300명과 2200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도 1000명 이상 규모로 덩치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 산업은 인력 풀이 매우 좁고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업계 간 인력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하고 상장한 전후로 GC녹십자 직원 20여 명이 한꺼번에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직한 사례가 있다. 올해 5월에는 씨젠의 해외법인장이 경쟁사로 곧바로 이직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력 유출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속속 이직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이직한 직원 3명에 대해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인천지방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력과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이직이 부담스러워진 직원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이직 러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위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오송과 송도를 공장 건립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 행정 부서 외 생산 관련 부서는 공장과 함께 있어야 하는 만큼 채용 후 근무 위치의 불확실성도 이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근무 위치, 처우, 복지 등을 고려해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인 만큼 기업이 직원의 이직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장 진출로 바이오 업계의 인력 이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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