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일유업, 단백질 1등 통계 '도넘은 홍보'
실제론 일동후디스 2.5배 많아
최근 국민적인 단백질 열풍을 일으킨 일동후디스 '하이뮨'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시장 2위로 밀려난 매일유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 자료를 단편적으로 인용해 자사 제품의 판매 실적을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매일유업은 "식약처가 발표한 '2021 식품 등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2021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며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1등 단백질'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본사 공식몰에도 '3년 연속 1등 단백질, 셀렉스' 홍보 문구를 노출하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그러나 매일경제가 매일유업이 인용한 식약처 통계자료 원문을 식약처에 직접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업계 1위를 했다며 언급한 '국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매출 실적 순위'는 식약처가 단백질 건기식으로 허가한 전체 제품이 아닌, 고시형 원료나 개별인정형 원료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만을 대상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단백질 건기식 시장 1위 제품인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개별인정형 원료인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하고 있어 식약처 통계에선 제외됐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홍보하면서 '식약처 통계자료'에 따른 순위임을 강조했을 뿐 '기능성(고시형·개별인정형) 원료가 첨가되지 않은 단백질 품목 유형에 한함'과 같은 단서를 달지 않았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건기식 매출 규모 자체도 1등 업체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등으로 총매출 960억원을 올렸지만, 매일유업은 373억원에 그쳤다. 프로틴 바·음료 등 단백질 보충용 일반식품까지 합산해도 일동후디스가 1000억원으로 매일유업(900억원)을 앞선다.
매일유업의 실적 과장에 식약처는 난색을 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통계 자료는 국내 건기식 산업 구조와 건기식 현황을 파악하고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일유업 측이 일부 자료로 실적을 과장한 것은 해당 업체가 자료를 잘못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유업 측은 "하이뮨 제품이 실적 통계에서 제외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자료를 왜곡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소비자가 약간 오해할 만한 소지는 있는 것 같다. 영업 쪽에 적극적으로 얘기해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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