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폭탄 째깍째깍..HMM도 OCI도 '덜덜'
실적 고점 우려 커진 HMM
공매도 금액 연초 대비 2배로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 전망에
OCI 하락 베팅 투자도 늘어
심텍·에코프로비엠도 타격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이 연초(1월 3일)보다 1%포인트 이상 늘어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많은 30곳이었다. 반면 공매도 잔액 비중이 1%포인트 넘게 감소한 코스피 상장사는 11곳, 코스닥은 20곳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0.45%에서 0.58%로 0.13%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도 0.81%에서 0.97%로 증가했다. 현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 공매도가 시행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시장이 하락하자 공매도가 다시 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코스피200 거래량에서 공매도 비율은 7.8%까지 늘었는데 올 들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종목 중 해운사인 HMM에 대한 공매도 잔액 비중이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HMM의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연초 3.13%에서 5.01%포인트 늘어난 8.14%를 기록했다. 금액 규모도 4178억원에서 8203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OCI(1.48%→5.21%), 현대두산인프라코어(0.81%→4.5%), DL(0.38%→3.88%), SK바이오사이언스(0.63%→3.79%)가 뒤를 이었다. 공매도 잔액은 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업황 부진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기업들이 주로 공매도 대상이 됐다. HMM과 관련해선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고 해상 운임이 꺾이면서 해운 시장이 후퇴기에 접어든다는 관측이 많다. HMM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6조2856억원으로 올해 예상치인 10조7649억원의 58% 수준이다. 이런 전망에 HMM 주가는 올 들어 25%가량 내렸다.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도 비슷한 상황이다. OCI는 상반기 주가가 38%가량 급등했지만 하반기 수익률(-26.5%)은 부진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 같은 관측에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공매도 잔액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에서는 지난해 주가 급등기를 겪은 종목들이 주로 포함됐다. 반도체 기판 회사인 심텍은 공매도 잔액 비중이 0.07%에서 5.65%포인트 늘어난 5.72%를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어 LX세미콘(2.1%→6.13%), 다날(0.23%→4.09%), 에코프로비엠(0.72%→3.78%) 순으로 공매도 잔액 비중이 늘었다. 심텍은 지난해 주가가 99% 뛰었지만 올 들어서는 25%가량 하락했다. 다른 세 종목도 작년 주가 수익률이 각각 187%, 205%, 194%에 달해 올해 주가 하락에도 작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시총 대비 공매도 규모가 줄어든 종목도 여럿 나왔다. 금호석유는 공매도 잔액 비중이 5.38%에서 1.28%로 4.1%포인트 급감했다. 실적 개선보다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하단에 도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4%가량 오른 금호석유 주가는 올 들어 24% 내리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수요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작년 1.1배에서 올해 예상 기준 0.7배까지 하락했다. 한세실업(2.55%→0.13%), LG디스플레이(4.45%→2.46%), 크래프톤(3.2%→1.47%)도 공매도 잔액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들 종목 모두 올해 주가 낙폭이 지난해 기록한 상승폭을 이미 넘어섰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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